정민영 채해병 특검보.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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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영 채해병 특검보는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부 검찰단은 2023년 8월부터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항명 사건을 수사하며 여러 증거를 확보했고, 그 중에는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의 휴대전화도 포함됐다”며 “(군검찰에) 추가로 남아있을지 모르는 전자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오늘 압수수색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군검찰 과학수사과는 휴대전화 포렌식이 이뤄진 장소다.
특검은 군검찰로부터 김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 포렌식 내역을 넘겨받았으나 2023년 7월31일부터 8월2일까지의 통화 녹음파일 일부가 포함돼 있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시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채 상병 순직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 받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에게 ‘격노’한 뒤 해병대 수사단에 수사기록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때다.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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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특검보는 “군검찰에서 김 전 사령관 휴대전화에 대해 압수한 뒤 박정훈 대령 항명죄 수사와 관련된 내용을 선별했을 것인데, 특검 입장에서 이 사건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해 더 확인할 내용이 있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선별된 자료 외에도 자동 녹음된 통화 내역이나 문자메시지 역시 원본 이미징 파일이 더 있을 수 있는데 확보가 안 됐기 때문에 혹시 복구가 가능할지 시도해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규정상으론 포렌식 후 이미징 파일은 폐기하는 것이 맞는데, 혹시나 특검에서 보고 있는 수사외압 사건 관련해서 남아있는지 점검하는 차원”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특검은 김 전 사령관을 19일 오전 10시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정 특검보는 “김 전 사령관은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주요 피의자로 2023년 7월31일 윤 전 대통령 격노에서 비롯된 수사 외압 의혹의 주요 당사자”라며 김 전 사령관에 대한 조사를 앞으로 몇 차례 더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19일 오후 2시에는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도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은 이날 오전 김홍균 전 외교부1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 전 차관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주호주 대사로 임명될 당시 공관장자격 심사위원장이었다. 특검은 지난달 15일 김 전 차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후 그간 접수된 다수의 고발장에서 ‘성명불상’으로 적시됐던 심사위원장을 김 전 차관으로 특정해 그를 피고발인(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정 특검보는 “김 전 차관은 지난해 1월부터 외교부 차관직을 수행하며 이 전 장관에 대한 공관장 자격심사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호주대사 임명 및 출국과 귀국, 사임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외교부 고위 간부”라며 “호주 대사 도피 의혹 주요 국면마다 대통령실이 외교부에 내린 지시사항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윤지 기자 h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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