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7 (수)

    이슈 취업과 일자리

    총수들, 李대통령 '특별요청' 이틀 만에 '채용확대' 내놨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일자리 창출' 의지도 작용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美日 순방 동행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에서 밝게 웃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08.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고범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재계가 채용 확대 계획을 내놓은 건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기업인들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적 일자리 문제 해결 요청에 화답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5년간 6만명'을 내세운 삼성을 비롯해 SK그룹(올해 8000명), 현대차그룹(올해 7200명, 내년 1만명 검토), 한화그룹(올해 5600명), HD현대(올해 1500명, 5년간 1만명), 포스코그룹(올해 3000명, 5년간 1만5000명) 등이 속속 신규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LG그룹은 3년간 1만명(신입 채용은 70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삼성과 현대차, 한화 등 전반적으로 채용을 늘리는 분위기다.

    주요 기업들의 동시다발적 채용 계획 발표는 우선 이틀 전 이 대통령의 '특별 요청'에 응답하는 성격이 강하다. 이 대통령은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세종특별자치시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오늘은 기업들에 특별요청을 드릴까 한다"며 "청년 고용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뿐 아니라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은 그간 다양한 경로로 기업들의 국내 일자리 창출을 독려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미 투자 압박 속에 국내 투자와 고용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 등을 고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청년 문제 해결 없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며 청년 일자리를 강조했다.

    여건은 어렵다. 연일 계속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과 중국 기업 등 경쟁사들의 추격, 글로벌 수요 부진 등으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면서 상당수 기업들의 채용은 위축되고 있다. 실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하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에 따르면 응답기업(121곳) 중 38%는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고 24.8%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주요 대기업들은 채용 확대를 결단했다. 정권 출범 첫해인 만큼 정부의 국내 고용 독려 노력에 힘을 실어주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집권 여당이 상법 개정안,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등 기업들이 반대하는 법안들을 계속 강행 처리하는 상황이지만 기업들은 국가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5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에 참석해 있다. 2025.08.15. bjko@newsis.com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자리 창출에 각별한 의지를 가진 총수들의 뜻도 작용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그동안 여러 자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고용 창출"이라고 밝혀왔으며 지난 6월 열렸던 이재명 대통령과 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 자리에서도 "삼성은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없이 이행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도 평소 인재 확보와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의 대규모 고용 창출을 통해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의 채용 확대는 AI(인공지능) 등 성장산업 분야에 집중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2027년 상반기 중 가동 목표로 건설 중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서만 수천 명 규모의 채용이 계획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채용을 늘린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