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퀄컴, L2~L4 자율주행까지 "답 찾았다"…남은 과제는 유연한 규제 대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더AI] 라자트 사가르 퀄컴 제품 관리 부사장 화상 인터뷰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퀄컴이 자율주행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고성능·저전력 컴퓨팅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라이드(Snapdragon Ride)’를 핵심으로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부터 레벨 4(L4) 자율주행 시스템까지 다양한 수준의 주행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쌓아온 모바일 기술 기반에 차량용 안전 기능과 센서 융합, AI 가속기 등을 접목해, 자율주행에 필요한 전체 스택을 통합한 형태의 플랫폼으로 제공하겠다는게 목표다.

    라자트 사가르 퀄컴 제품 관리 부사장은 18일 화상 간담회를 통해 퀄컴의 라이드 파일럿(Ride Pilot) 시스템과 자율주행 기술 전략을 소개하면서, “퀄컴은 OEM과 개발자들이 L4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고성능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기술을 실제 시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규제 조건을 충족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퀄컴이 구축한 자율주행 플랫폼은 크게 두 축으로 구성된다. 하드웨어와 펌웨어, 운영체제를 포함한 기저 플랫폼으로 '스냅드래곤 라이드(Snapdragon Ride)’, 그 위에서 작동하는 AI 기반 소프트웨어 스택인 ‘라이드 비전(Ride Vision)’과 ‘라이드 파일럿(Ride Pilot)’이다.

    스냅드래곤 라이드는 고성능 연산 능력을 바탕으로, 차량 내 각종 센서인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등으로부터 들어오는 신호를 통합 처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행 판단과 제어를 수행한다. 이 플랫폼은 단일 칩 설계로 L1 또는 L2 수준의 ADAS는 물론, 복수의 칩과 통합 시스템 구성을 통해 L3에서 L4 수준의 고도 자율주행도 구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스냅드래곤 라이드는 퀄컴의 기존 모바일 칩셋이 강점을 가진 AI 연산 능력을 차량용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라이다 기반보다 더 저전력, 더 고속의 처리를 제공하는 카메라 중심의 비전 인식 구조를 기본으로 택하고 있으며, 이는 실시간성·비용 효율성·대중화 가능성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강점으로 평가된다.

    퀄컴은 이러한 구조를 통해 자율주행 시장에서도 엔비디아, 모빌아이와 같은 전통적인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과 정면 승부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사가르 부사장이 설명한 '라이드 파일럿(Ride Pilot)'은 스냅드래곤 라이드 위에서 작동하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시스템이다. 그는 라이드 파일럿이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현재는 L2+ 수준으로 시장에 출시돼 있다고 말했다. 라이드 파일럿은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도심 환경에서도 내비게이션 기능을 수행하며, 실도로 주행 중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능이 점진적으로 향상되는 구조를 갖는다.

    그는 “라이드 파일럿은 플라이휠 구조, 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시스템"이라며, "오늘날 우리가 선보인 시스템은 L2+이지만, 기술적으로는 L3 이상 인증도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은 준비됐지만 규제가 따라오지 못한다는 게 사가르 부사장의 지적이다. 그는 “L3, L4 시스템의 상용화는 결국 규제 의존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시장마다 고객사 요구에 맞춰 건별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퀄컴은 자사의 기술이 어느 한 수준에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구조적으로 확장 가능하게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OEM과 시장이 요구하는 수준이 어디에 있든, 해당 조건에 맞게 조합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핵심이다.

    사가르는 “우리는 라이드 파일럿이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 시스템이 더 많은 OEM과 고객사에 채택돼 글로벌 시장에 확산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라이드를 기반으로 북미, 유럽, 일본,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OEM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 고객사는 이미 양산 적용을 시작했다. 향후 기술 문제는 없다는 게 퀄컴의 입장이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