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철학, 자유에 이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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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철학, 자유에 이르는 길 |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나는 지금 누구의 선택에 따라 살고 있는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국내 1호 기록학자 김익한 교수가 이같은 질문을 던지는 에세이 '철학, 자유에 이르는 길'을 펴냈다. 그는 성과 중심 사회에서 자유를 상실한 현대인을 위해, 읽고 쓰고 기록하는 실천적 성찰로 해방과 행복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
"철학을 위해 읽고 자유를 위해 쓰라"로 압축되는 그의 제안은 단순한 사유를 넘어 삶의 기술로서의 자유를 강조한다. 책은 총 3부로 짜였다.
1부 '탐색'에서는 "나는 왜 자유롭지 않은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인용하며 '자기 삶을 결정할 권리'를 자유의 본질로 짚는다.
어빙 고프먼의 무대 이론을 통해 일상의 가면을 성찰하고, 라캉과 사르트르의 사유로 욕망이 진정 자신의 것인지 되묻는다. 프로이트와 니체의 통찰을 통해 내면의 초자아, '감독관'을 마주하는 과정은 개인이 홀로 설 때 비로소 자유를 경험할 수 있음을 일깨운다.
2부 '변화'에서는 우리를 묶는 굴레와의 결별을 탐구한다. 푸코의 '규율사회', 한병철의 '성과사회'를 통해 자기계발 신화가 개인을 소진시키는 과정을 분석한다.
아마르티아 센과 마사 누스바움의 역량 이론, 들뢰즈의 '생성', 푸코의 '자기 돌봄'을 연결하며 참된 성장을 모색한다. 사회 구조적 불평등을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법, 'SWOT 분석'을 일상에 적용해 자유의 선택지를 확보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가족과 관계의 무게를 윤리적 관점에서 재구성하고, '쿨 트러스트'라는 새로운 관계 모델을 제안한다. 돈과 노동 문제는 이반 일리치의 '가치 노동' 개념을 통해 재구성하며, 생계와 자유를 동시에 추구하는 삶을 설명한다.
3부 '성장'에서는 자유를 인생의 원리로 확장하는 과정을 다룬다. 과거를 기록해 삶의 서사를 재구성하고, 자동항해처럼 굳어진 사고를 멈추는 훈련을 권한다.
의식적 선택과 사고의 전환은 개인을 단단하게 하며, 공동체적 연대로 이어진다. 저자는 자유로운 개인은 이기적 존재가 아니라, '이타적 개인주의자'로서 따뜻한 연대 속에서 완성된다고 강조한다.
김익한은 서울대 국사학과와 도쿄대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으며, 국내 최초 기록학 전문대학원 설립을 주도했다. 국가기록관리 제도의 근간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김교수의 세 가지'로 대중과 기록학을 공유하고 있다.
△ 철학, 자유에 이르는 길/ 김익한 지음/ 김영사/ 1만 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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