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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李 “北체제 존중 약속 유효”…당정 “남북군사합의 복원”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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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평화는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의 기본 토대”라며 “평화가 깨지면 민주주의를 유지·발전시키는 것도,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것도 위협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9·19 남북공동선언 7주년인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취임 직후부터 대북방송 중단, 대북전단 살포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한 까닭”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으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이 없다는 제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번 깨진 신뢰가 금세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다. 신뢰는 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에서 나오는 법이기 때문”이라며 “엉킨 실타래를 풀듯 인내심을 갖고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9·19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합의 7주년 기념식 및 2025 한반도 평화주간 개막식이 열린 19일 경기도 파주 캠프 그리브스에서 문재인 전 대총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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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남북공동선언을 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19일 경기도 파주시 ‘캠프 그리브스’(옛 미군기지)에서 열린 7주년 기념식에서 “남북한 사이에 당장 전방위적인 대화 재개가 어렵다면, 먼저 9·19 남북군사합의의 복원부터 논의해 나가길 바란다”며 “김 위원장의 용기 있는 결단을 다시 한 번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피스 메이커’로 치켜세우고, 자신은 ‘페이스 메이커’를 자임한 데 대해 “연내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표시와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에 대한 공감대를 함께 끌어낸 탁월한 제안”이라고 평가하면서 “남·북·미 정상들의 평화를 위한 역사적 결단을 간절히 바라고 촉구한다”고 했다.

    중앙일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창당 7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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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관련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기념식에 앞서 열린 특별토론에서 “적어도 올해 안에는 남북군사합의가 선제적으로 복원돼야 한다”며 “정부 내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9·19 남북군사합의는 ▶육·해상 완충구역 내 포 사격과 기동훈련 금지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이 핵심이다. 윤석열 정부가 2023년 11월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직후 효력정지를 결정했고, 북한이 합의 파기를 선언하며 사문화됐다. 이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축사에서 “민주당에서는 (역대 남북) 합의서들을 법제화해, 그 정신을 정권과 상관없이 지켜가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창당 70주년을 맞아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대통령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작은 차이를 넘어 국민의 더 나은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모든 당원 동지들이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정 대표는 “국민주권 시대에 맞는 당원주권 시대를 열어 국민이 주인인 나라,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고, 김병기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 사회 대개혁, 평화를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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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교동계 맏형이자 민주당의 원로인 권노갑(95) 상임고문은 이날 행사에서 1956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당 입당 성명서를 정 대표에게 전달했다. 권 고문은 “여러분이 선택한 정청래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하나같이 뭉쳐서 이재명 대통령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큰 힘을 보태줄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창당 행사에선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상 축사가 상영돼 일부 참석자들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AI로 구현된 김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 정신을 이어받은 민주당 정부다. 국민과 함께 국민의 곁에서 오늘의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AI 노 전 대통령은 “요즘 정치인들의 활동을 유튜브로 자주 보는데, 아마 제가 하면 (구독자) 100만명을 넘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해공 신익희 선생이 민주당을 창당한 1955년 9월 18일을 공식적인 창당일로 본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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