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과 성희롱에 관한 교육도 금지
이란 집필 또는 번역서도 금지…아프간 교육에 공백 우려
[카불=AP/뉴시스]2022년 2월2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동쪽 잘랄라바드의 낭가르하르 대학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가 인권과 성희롱에 대한 교육을 불법화한 새 금지령의 일환으로 아프간 대학에서 여성들이 집필한 책들을 배제하기로 했다고 BBC가 19일 보도했다. 2025.0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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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가 인권과 성희롱에 대한 교육을 불법화한 새 금지령의 일환으로 아프간 대학에서 여성들이 집필한 책들을 배제하기로 했다고 BBC가 19일 보도했다.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 샤리아와 탈레반의 정책에 반하는 것으로 우려되는 679권의 책들을 대학에서 교육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화학 실험실의 안전' 등 여성이 집필한 책 약 140권이 포함됐다.
한 탈레반 관리는 또 대학들은 "샤리아의 원칙과 시스템의 정책에 위배되는"고 18개 과목을 교육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이번 주 최고 지도자의 명령에 따라 최소 10개 주에서 광섬유 인터넷을 금지했었다. 관계자들은 이 조치가 부도덕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간의 강력한 샤리아 정책은 여성과 소녀들에게 심한 타격을 입혔는데, 이제 여성에 관한 대학 과목조차도 표적이 된 것이다. 금지된 18개 과목 중 6개는 성별 및 개발, 의사소통에 있어 여성의 역할, 여성 사회학 등 여성에 관한 것들이다.
탈레반은 한편 여성 작가의 책뿐만 아니라 이란 작가나 출판사의 책들도 금지 대상에 포함시켰다. 한 서평위원은 이에 대해 "이란 관련 내용이 아프간 교육 과정에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이 금지된 679권의 책 중 310권이 이란 작가가 집필했거나 이란에서 출판된 책이다.
하지만 이 결정은 일부 교수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교수는 그로 인한 공백을 메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이란 작가와 번역가의 책은 아프간 대학과 세계 학계를 연결하는 주요 연결고리 역할을 해 왔다. 이러한 책들이 사라지면 고등교육에 상당한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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