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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러, 에스토니아 영공 12분 무단 침범…나토 요격 대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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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일주일여 만에 세 번째 영공 침범…EU "극도로 위험한 도발"

    이탈리아 F-35 즉각 출격…발트해 긴장 고조

    뉴시스

    [모스크바=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미그-31(MiG-31) 전투기들은 발트해 핀란드만 상공에서 에스토니아 영공으로 무단 진입해 12분간 머물렀고, 나토의 발트 공중감시 임무에 참여 중인 이탈리아 공군의 F-35 전투기들이 즉각 출격해 대응했다. 사진은 본문관 관련 없는 러시아 공군 미그(MiG)-31K 전투기. 202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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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에스토니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전투기 3대를 요격했다. 이번 사건은 일주일여 만에 발생한 세 번째 영공 침범으로, 러시아의 연속적 도발에 맞선 나토의 경고성 대응이다.

    19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미그-31(MiG-31) 전투기들은 발트해 핀란드만 상공에서 에스토니아 영공으로 무단 진입해 12분간 머물렀고, 나토의 발트 공중감시 임무에 참여 중인 이탈리아 공군의 F-35 전투기들이 즉각 출격해 대응했다.

    러시아 전투기들은 비행 계획을 제출하지 않았고, 트랜스폰더를 끈 상태였으며 에스토니아 항공교통 통제와의 양방향 교신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앨리슨 하트 나토 대변인은 소셜미디어에 "이번 사건은 러시아의 무모한 행동이 또다시 드러난 사례이자 나토의 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예"라고 밝혔다.

    나토는 매년 수백 건의 요격 임무를 수행하지만, 실제 영공을 넘는 사례는 드물다. 나토는 유럽 전역에 수십 대의 전투기를 상시 대기시켜 무단 비행이나 민간기의 통신 두절 같은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에스토니아 국방군 대변인 타비 카로탐 소령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전투기들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에스토니아 국경과 나란히 비행했으며 수도 탈린 쪽으로 향하지는 않았다"며 "이번 침범의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나토의 관심을 우크라이나 방어에서 자국 방어로 돌리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르구스 차크나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올해만 네 차례 에스토니아 영공를 침범했는데, 이번처럼 세 대의 전투기가 영공에 침범한 사례는 전례 없이 대담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점점 더 광범위해지는 경계 시험과 커져가는 공격성에는 신속한 정치·경제적 압박 강화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이번 침범 직후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 책임자에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번 사건을 "극도로 위험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안을 제안하면서, EU 영공 침범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공격 도중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후 불과 일주일 만에 발생했다. 당시 나토 전투기들이 긴급 출격해 해당 드론을 격추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나토가 처음으로 발포한 사례로, 나토는 러시아의 행위를 "절대적으로 위험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영국 외무정보국(MI6) 수장 리처드 무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평화 협상을 원한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며 "푸틴은 우리를 기만하고 있으며, 제국적 야심을 관철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은 러시아의 미래를 담보로 자신의 개인적 유산과 왜곡된 역사관을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무어 국장은 이달 말 MI6 수장직에서 물러나며, 영국 정보국은 첫 여성 국장을 맞이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날 영국 국빈 방문 중 "푸틴이 나를 크게 실망시켰다"며 평화 노력에서 진전이 없음을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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