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하 사이클 재개·반도체 수요 확대에 지난주 1.46% 상승
이번주 마이크론 실적 주목…차익실현·추석 앞두고 외인 수급 경계
코스피 신고가 |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의 금리 인하 재개와 글로벌 반도체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전고점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이번 주 코스피는 주 초반 미국의 금리 인하 '훈풍'에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반도체 업황의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 최근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 연휴를 앞둔 수급 동향에 주목하며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49.70포인트(1.46%) 오른 3,445.2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주 미국의 기술주 훈풍에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난 16일 종가 기준 11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후 잠시 숨 고르기를 한 코스피는 18일 종가 기준 3,460선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연신 갈아치웠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앞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 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00∼4.25%로 인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회견에서 고용 시장의 하강 위험이 증가한 점을 반영해 기준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히면서도 현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경제가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코스피가 우상향했다.
여기에 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내 증시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신고가를 동반 경신하면서 주가 지수를 밀어 올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8만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1년 1개월 만에 8만원대를 회복했다.
이튿날 차익 실현 매물에 다시 7만원대로 주가가 내려오기는 했으나, 증권가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잇달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18억원 순매수했다.
이 같은 강한 매수세에 코스피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31%대에서 최근 33%대로 늘어났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35∼39%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권에는 삼성전자, 삼성전자우[005935], 현대로템[064350], 에이피알[278470] 등이, 순매도 상위권에는 현대차[005380], NAVER[035420], 삼성SDI[006400], 현대건설[000720] 등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는 2천432억원, 개인 투자자는 1조8천973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기기(5.37%), 전기·전자(4.79%), 유통(4.31%), 제조(2.17%) 등은 올랐고, 운송·창고(-5.19%), 비금속(-3.98%), 건설(-3.17%), 전기·가스(-2.99%) 등은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16.03포인트(1.89%) 오른 863.11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TV 제공] |
이번 주 초반 코스피는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에 따른 투자 심리 호조로 상승 모멘텀(동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가 동시에 최고치를 경신한 점이 코스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2.85포인트(0.37%) 오른 46,315.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40포인트(0.49%) 오른 6,664.3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60.75포인트(0.72%) 오른 22,631.48에 각각 마감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001290]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는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할 여력을 확보해주기 때문에 그에 따른 상승 모멘텀도 기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후 코스피는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에 시선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미국의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로, 매 분기 발표하는 실적은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의 풍향계로 평가돼 왔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최근 AI(인공지능) 인프라와 레거시 반도체의 업황 개선 전망이 고조된 만큼 실적 및 가이던스(전망치)에서 시장의 기대감과 모멘텀 지속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도 체크 포인트다.
김유미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물가 결과가 예상에 부합한다면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기대는 유지될 수 있으나,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잠정치보다 소폭 개선된다면 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아울러 정부의 신성장 산업 규제 완화에도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정부는 핵심 규제 합리화 전략 회의에서 신산업(AI, 자율주행, 로봇)의 성장을 저해하는 규제를 완화하기로 논의했다"며 "이는 최근 AI 전환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AI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로봇 등 신산업 관련주의 주가 흐름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과 오는 29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한시 허용된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코스피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 우려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수급 동향은 경계해야 할 요인으로 보인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수급은 명절을 전후해서 크게 변화가 존재하지 않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명절 직전 2∼3거래일 전부터 매수세가 둔화하는 흐름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전고점을 돌파할 정도로 모멘텀이 강한 상황에서는 주가가 쉬이 멈추지 않았던 과거 경험을 확인했기 때문에 상승세는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주 국내외 주요 경제 지표 발표와 일정은 다음과 같다.
▲ 22일, 한국 9월 1∼20일 수출
▲ 23일, 미국 9월 S&P 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
▲ 24일, 한국 9월 소비자심리지수
▲ 25일,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 최종치
▲ 26일,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 미국 8월 PCE 물가지수, 미국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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