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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뇌졸중으로 오른손을 잃었다…왼손으로 써내려간 건반 위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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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나는 왼손 피아니스트입니다'

    뉴스1

    [신간] 나는 왼손 피아니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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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나는 왼손 피아니스트입니다'는 뇌졸중으로 신체 절반이 마비된 연주자가 어떻게 다시 무대에 섰는지 기록한 인간 승리의 이야기다.

    피아니스트 이훈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을 뻔했다. 행복한 일상에 날아든 뇌졸중은 그의 몸을 쓰러뜨렸고, 오른손과 오른다리, 언어 능력을 앗아갔다.

    응급실과 대수술, 열흘간의 혼수상태는 그를 마흔 살의 나이에 다시 아기로 만들었다. 의사와 가족 모두가 절망할 때, 그는 다시 피아노를 잡았다. 그것도 왼손 하나로.

    책은 단순한 병상 기록을 넘어선다. 그는 자신이 겪은 절망을 '징벌'이나 '반성의 시간'이 아니라,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삶의 한 측면이라 받아들였다.

    이런 훈련은 그를 단단하게 만들었고, 언젠가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믿음을 낳았다. 스승의 "왼손으로만 쳐 볼래?"라는 한마디는 그의 운명을 바꾼 순간이었다.

    왼손 피아니스트로 다시 시작한 여정은 고단했다. 악보가 외워지지 않았고, 손가락은 마음을 따라주지 않았다. 몸의 균형이 무너져 연주조차 어려웠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자신을 다독이며 하루하루 건반 위에서 희망을 연주했다. 병원 로비에서의 첫 연주 이후, 그는 여러 무대에서 관객과 희망의 선율을 나누었다.

    책은 학창 시절 피아노와 함께한 시간, 창창했던 미래를 앗아간 질병, 재활의 고통과 주변의 사랑, 왼손 연주자로 무대에 선 순간을 담담히 풀어낸다.

    '나는 왼손 피아니스트입니다'는 좌절과 상실을 겪은 사람들에게 단순한 위로가 아닌 '함께 연주하는 용기'를 전한다.

    △ 나는 왼손 피아니스트입니다/ 이훈 지음/ 오늘산책/ 1만 7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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