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나와 지구 돌봄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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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나와 지구 돌봄 혁명'은 청소년과 미래 세대에게 돌봄을 인권이자 사회 원리로 제시한다. 정치철학자 김민권은 기후위기, 인구감소, 디지털 격차라는 세 조건을 돌봄 사회로 전환할 열쇠로 풀어낸다.
이제까지 돌봄은 흔히 어린이나 노인, 병자 등을 여성이 집에서 보살피는 일로 한정돼 왔지만, 저자는 돌봄이 특정한 사람을 위한 시혜가 아니라 인권 그 자체라 정의한다.
다시 말해서, 돌봄을 '나의 삶을 의미 있게, 공동체를 가치 있게, 지구를 풍요롭게 만드는 행위'라 규정한다. 돌봄이 사회적·정치적 원리로 확장돼야 한다는 주장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이런 주장을 펼치기 위해 기후위기를 돌봄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호주 산불, 아프리카 메뚜기 떼, 파키스탄 홍수 등 불평등하게 분배되는 재난의 실태, 그리고 기후 우울증까지, 기후위기는 돌봄이 절실한 영역임을 드러낸다.
인구감소도 다룬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인구가 줄어드는 나라다. 김만권은 이를 단순히 경쟁 완화로 긍정할 것이 아니라, 돌봄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녀 양육 비용의 사회화, 육아의 성평등 분담, 적극적 이민 정책을 제시하며 돌봄을 국가의 과제로 확장한다.
저자는 '돌봄 혁명'을 주장한다. 돌봄을 인권으로 인정하고, 적절한 분배와 동등한 인정이 이루어지는 국가, 곧 '돌봄 국가'로의 전환을 촉구한다. 그는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자유이며,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혁명"이라는 아렌트의 말을 인용하며, 미래 세대와 어른이 함께 짓는 새로운 세상을 제안한다.
△ 나와 지구 돌봄 혁명/ 김만권 지음·구정인 그림/ 너머학교/ 1만 7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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