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80년 제조기업 DRB가 공개한 리좀 조직 실험 보고서
[신간] '동일고무벨트 방식'
[신간] 동일고무벨트 방식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동일고무벨트 방식'은 산업용 고무 제조기업이 어떻게 유기체 같은 회사로 진화하는지를 담아냈다.
한국의 제조기업 동일고무벨트(이하 DRB)는 1945년 부산 동래에서 시작해 올해로 80주년을 맞았다.
이 회사는 전동벨트부터 자동차용 고무 부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며 세계 1위 러버트랙 제조업체로 성장한 DRB는 연 매출 7500억 원 규모를 자랑한다.
DRB는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조직의 근본을 바꾸는 실험을 시작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동일고무벨트 방식'이다.
DRB는 이제 감각하고 반응하는 생명체처럼 운영되는 회사를 지향한다. 철학자 들뢰즈와 가타리의 '리좀'(rhizome) 개념을 기업 운영에 적용한 것이다.
DRB는 후기 노동 경제(post-labor economy)의 불확실성 속에서 조직을 유기체처럼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트리 구조 대신 리좀 네트워크를 택해, 자발적 참여와 자유로운 연결 속에서 진화하는 조직을 실험한다.
실제로 어떤 변화를 시도했는지도 보여준다. 도심 실내 농업 장비, 개인용 호흡 솔루션, 자율 지게차, 로봇 발을 위한 소재 등 다양한 아이템이 퓨처랩스에서 자생적으로 등장했다.
이 과정에서 종합 설계 도면은 수시로 폐기됐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새로운 가능성이 연결됐다. 조직도는 더 이상 고정된 문서가 아니라, 엑스레이처럼 순간의 단면으로만 존재한다.
책은 단순히 한 기업의 변화를 기록했다기보다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에 기업이, 사회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 동일고무벨트 방식/ DRB 지음/ 스리체어스/ 2만 원
art@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