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노인일자리, 앞으로 나아갈 길은
-5년새 일자리 82만→115만개 증가…일자리 허브역할
-환경·디지털 등 미래 일자리로 지속가능성 확보 중점
김미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이 “노인이 돌봄의 대상이라는 시각을 넘어 함께 일할 수 있는 든든한 동료라는 인식이 자리 잡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하겠다”면서 “앞으로 지속 가능한 일자리와 지역 기반 협력에 집중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 20년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은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발전을 거듭하며 우리 사회 노인들의 경제적 안정을 지원하고 활기찬 노년생활을 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노인일자리 사업은 현재 다양한 유형과 연령층을 아우르며 올해는 약 110만개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규모로 확대됐다. 노인의 소득 증대뿐 아니라 건강과 사회적 관계 개선 등 삶의 여러 영역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며 경제·사회적·심리적 토대가 되고 있다. 본지는 노인일자리 사업의 20년 성과를 ▲노인일자리, 얼마나 성장했나 ▲개인·국가에 생기 불어넣는 노인일자리 ▲노인일자리, 앞으로 나아갈 길은 등 3회에 걸쳐 알아본다. <편집자주>
③노인일자리, 앞으로 나아갈 길은
“다가올 20년은 계속되는 인구 구조 변화와 저성장 시대의 도래로 우리 사회 전 분야에 중대한 도전을 가져올 것입니다. 기존의 노동 시장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정책 환경에 대응해 노인 일자리와 사회활동 모델도 혁신적으로 개발해 나가야 합니다.”
김미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은 2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사업은 우리 사회의 고령화 대응을 위한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는 여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내년에는 고령화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방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비수도권의 노인일자리 수를 확대하고 노인일자리 안전 사고에 대비한 안전관리체계 구축에 나설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일자리 허브 역할로 경영평가 A등급 2년 연속 달성
김미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이 “노인이 돌봄의 대상이라는 시각을 넘어 함께 일할 수 있는 든든한 동료라는 인식이 자리 잡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하겠다”면서 “앞으로 지속 가능한 일자리와 지역 기반 협력에 집중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 원장은 취임 후 4년을 돌아보면 개발원이 다양한 노력을 펼쳐 우수한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와 올해 보건복지부 경영평가에서 우수등급(A)을 달성하고, 국제연합(UN)과 협력해 전국 최초로 공적개발원조(ODA) 노인일자리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총 1142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1만6969kg의 탄소중립 효과를 냈다. 여기에 2024년 고용노동행정 포상에서 노인일자리 사업을 통해 산업재해보상에 기여한 노력도 인정받았다. 김 원장은 “2021년 82만개였던 노인일자리가 내년 115만2000개까지 확대되며, 지난해 11월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돼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정책이 보다 체계적으로 전개되도록 개선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개발원이 최고의 일자리 허브 역할을 수행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제주도에서 드론을 활용한 해안 감시 사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드론으로 해안을 감시한 후 극단적인 선택, 물때를 맞추지 못해 섬에 고립된 낚시객, 해안 쓰레기 등을 발견 후 해경에 연결해 주는 사업이다. 실제로 이 사업으로 지난 4월 극단적인 선택을 막기도 했다.
김 원장은 20년 노인일자리 발전으로 한국의 노인일자리 사업이 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은 그간 우리나라의 활동적 노화를 견인하고 노년기 삶의 질을 높이는 주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20년의 시간은 불모지에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합의를 이뤄나가는 고된 여정이었으며, 현장의 열정과 노력 없이는 결코 이룰 수 없었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비수도권·신노년층 일자리 비중 확대
김미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이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노인일자리 주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노인 빈곤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개발원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노인빈곤율은 약 40%에 이르는 등 사회적 문제로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개발원은 앞으로 지속 가능한 일자리와 지역과 협력한 일자리 창출에 힘쓸 계획이다. 김 원장은 “예를 들어 안전, 환경, 돌봄, 디지털 같은 미래 수요 분야에서 어르신들이 꾸준히 참여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거나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지역 단체가 함께 협력해서 시니어 일자리와 사회 참여를 늘려가는 것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원은 하반기에 노인일자리의 질적 향상과 지속가능성 확보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어르신들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사회서비스형·민간형(공동체 사업단) 사업을 추진하고 공공형 일자리는 안정적으로 사업량 일부를 확대해 저소득·75세 이상 근로취약자 등의 소득 보장과 농어촌 등의 일자리 부족 완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참여자 안전 지원을 위한 활동도 지속해 올해부터 안전관리 자가 진단, 위험성 평가 실시 등으로 참여자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내년 예산안을 통해 저출산·고령화 대응과 공공의료 확충 등에 137조6480억원을 편성했다. 개발원은 내년 예산안을 토대로 고령화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방의 성장 지원을 위해 노인일자리 구조를 개선하고 비수도권 노인일자리 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참여자 안전 보호를 위한 안전전담인력을 신규로 배치하고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한다.
김 원장은 “전국 노인일자리에서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율을 72%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노인일자리 안전사고는 사업량이 증가함에 따라 매년 증가해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수행기관 내 안전전담인력을 613명 배치하고 안전관리체계 추진을 위한 개발원 내 사업안전부 인력을 증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가올 20년 인구 구조 변화와 저성장이 사회 전반에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노인 집단 내 다양성과 편차를 고려한 세분된 정책 설계가 요구될 것”이라며 “기술 혁신, 기후 변화 대응 등 기존의 노동시장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정책 환경에 대응해 사회적으로 필요한 영역에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모델을 혁신적으로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