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겠다"
범인도피 의혹 관련 박진·이노공 소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23일 서울 서초구 이명현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은폐 의혹과 관련해 첫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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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특검팀이 이 전 장관을 피의자로 부르기는 7월 2일 특검팀 수사 개시 후 처음이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의 도피성 호주대사 임명 의혹과 관련해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도 이날 불러 조사 중이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53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며 "성실히 조사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가 없었어도 초동 조사 결재를 번복했을지', '부하들에게 부당한 명령을 내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말에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 사건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 수사외압 의혹의 정점인 윤 전 대통령으로 향하는 핵심 연결고리로 지목된다. 이 전 장관은 7월 특검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VIP 격노' 회의 직후 윤 전 대통령에게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연락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이 전 장관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특검팀 칼끝은 윤 전 대통령을 향할 전망이다.
이 전 장관의 범인도피 혐의와 관련해 특검팀은 이날 박 전 장관을 참고인으로, 이 전 차관을 피의자로 소환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44분쯤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 전 장관 호주대사 임명을 지시 받았나', '피의자를 대사로 임명하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 안 했나' 등의 질문에 "아는 대로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보다 앞서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한 이 전 차관은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짧게 말한 뒤 들어갔다.
외교부는 이 전 장관에 대한 공관장 자격심사를 졸속으로 진행했다는 의혹을, 법무부는 이 전 장관의 인사 검증을 부실하게 진행하고 그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부당하게 해제한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해 24일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출국금지 해제에 관여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심우정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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