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1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황건일 금통위원 "지금은 금융안정에 초점"…금리 동결에 무게(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내 한 번은 인하 해야한다 생각…건설경기·가계대출 관건"

    "'안전판' 통화스와프 하면 좋지만…규모, 발동요건 등 복잡한 문제"

    연합뉴스

    황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황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3일 오전 한국은행 본부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황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연내 금리를 한 번은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 금리를 결정한다면 금융 안정에 더 초점을 두고 싶다며 금리 동결 쪽에 무게를 실었다.

    또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과 관련해 '외환 안전판'인 만큼 하면 좋지만, 일종의 협상이기 때문에 규모 뿐 아니라 발동 요건 등 여러 복잡한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황 위원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와 금융안정이 계속 상충하는 상황인데,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지금 금리를 결정하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 금융안정에 조금 더 초점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성장 전망이 급격히 떨어졌을 때 가장 금리 결정이 어려웠다고 털어놓으면서, 그 다음은 이번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시장에서 기대하듯이 한 번 정도는 (인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이번일지, 다음일지는 고민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 위원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주시하고 있는 변수로 건설 경기와 집값, 가계부채 흐름을 꼽았다.

    그는 "경기 상황을 보면 수출도 예상보다 괜찮고 소비도 회복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을 압도적으로 뒤엎은 게 건설이었다"며 "공사 중단 등 소식도 있었는데, 건설 흐름을 좀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가계대출이 9월에도 8월만큼은 아니지만 늘어나고 있다"며 추석이 중요할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가족들이 모여서 어떻게 할지 의사결정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 부분을 구체적으로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황 위원은 최근 6·27 대책, 9·7 대책 등 부동산 대책에 관해 "일부 유의미한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여러 기대 심리로 인해 최근 일부 지역의 집값 상승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은은 집값 그 자체보다, 집값 상승세가 확산해 가계대출 증가세로 이어지는 것을 걱정한다"며 "정부가 나온 대책들의 효과를 좀 더 지켜보다가 추가 대책 필요성을 검토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황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황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3일 오전 한국은행 본부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황 위원은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통화스와프는 경제적 영역이 아닌 정치적 영역"이라면서 "통화스와프는 일종의 협상이기 때문에 협상하는 사람은 전략을 기밀에 부쳐 협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스와프는 외환 안전판이니까 당연히 하면 할수록 좋지만, 규모 뿐 아니라 발동 요건 등 여러 복잡한 문제가 있다"고 말을 아꼈다.

    또한 최근 1,400원 선에 가까워진 원/달러 환율을 두고 "수급 측면에서 보면 거주자 해외증권투자가 크게 늘었고, 대미 투자 관련 협의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 우려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외환 당국은 환율 수준보다는 변동성을 중점적으로 본다"며 "시장에서 외환 당국의 대응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 위원은 한미 금리차에 관한 질문에 "개인적으로 내외금리차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국제금융 업무를 했었기 때문에 다른 위원들보다 민감하게 보고 있고, 점차 줄여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황 위원은 스테이블코인에 관해서는 "가상자산과는 완전히 다른 민간의 화폐 창출 기능"이라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나오면 외화관리가 어려워질 것임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화된 통화를 가지고 있지 않은 국가는 외환위기라는 원죄를 타고난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원화가 아직 국제화 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외환 유출 등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그래서 은행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풀어나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s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