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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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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 이석연 만나 "다른 목소리 내달라…힘 있는 자가 양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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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23일 MB 예방

    李 "보수·진보 떠나 좌고우면 않을 것"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23일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을 만나 “국민 통합을 이루려면 권력과 재력을 가진 힘 있는 사람이 양보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 사무실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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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에서 이 위원장의 예방을 받고 국민 통합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고 국민통합위원회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 15일 이재명 정부 초대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법제처장으로 임명돼 2년 6개월간 장기 재임한 이력이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위원장에게 “사회 갈등이 심화하고 국내외적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엔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 위원장의 임명은 매우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을 잘 보좌하기 위해서는 때론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도 필요하다”며 “그렇게 하는 게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국민통합위의 사명은 분열과 대립을 넘어 국민과 화합을 끌어내는 것”이라며 “이념적 지향이 다른 국민도 동의할 수 있도록 헌법적 원칙과 가치에 기반해 소통하고 갈등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MB정부) 법제처장으로 일하던 때처럼 보수와 진보를 떠나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헌법정신에 기반해 국민통합을 위해 소신껏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법제처장 재임 시절인 2008년, 쇠고기 수입 고시 개정에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공공기관장 강제 사퇴 압력은 법치주의에 어긋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위원장의 이런 ‘소신 발언’을 회상하며 “참모들이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했고 때로는 (해당 발언이) 듣기 싫기도 했지만,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고 오히려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웃으며 격려했다”고 말했다고 국민통합위는 전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국민 통합을 위한 원로의 역할을 해달라. 값진 조언을 해준다면 무겁게 받들겠다”면서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아 통합위도 국민 통합의 길을 국민과 함께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우원식 국회의장에 이어 이날 이 전 대통령을 만난 이 위원장은 앞으로도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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