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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北김정은, 평양종합병원 준공 지연 질타…"규율 어긴 간부들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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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원 앞둔 평양종합병원 7개월 만에 다시 찾아

    준공 1년 반 늦어진데 대해 관련자들 질책

    "간부들, 임의로 주민 모금 등 부당 행위"

    내달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치적으로 내세울 듯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년 전 착공했던 평양종합병원을 7개월 만에 다시 방문해 준공 지연 사태를 초래한 간부들을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준공을 앞둔 평양종합병원을 둘러봤다고 24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2월 27일 완공된 평양종합병원을 시찰했었지만, 당시에는 건물 외관만 지어졌을 뿐 의료 장비나 의료진도 없어 개원할 수 없는 상태였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찰에서 평양종합병원 건설 과정 중 규율을 어긴 간부들로 인해 병원 건설이 늦어졌다며 관련자들을 질책했다. 특히 그는 병원 건설이 다른 부문에 비해 1년 반이나 지연되게 한 원인에 대해 “당시 내각의 일부 지도간부들과 평양종합병원건설 연합상무 일꾼(간부)들의 공명심으로 하여 산생된 경제조직 사업에서의 혼란에 기인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국가의 재정 규율을 무시하고 병원 규모와 설계변경에 따르는 총건설 예산도 승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멋대로 공사를 내밀어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면서 “자의대로 지원 분과 형식의 기구까지 만들어놓고 전국적으로 모금과 지원 바람을 일구면서 당의 숙원 사업의 본도가 왜곡되게 만드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를 발생시켰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준공을 앞둔 평양종합병원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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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위원장은 문제를 일으킨 간부들이 “이 건설계획의 목적과 성격도 가려보지 못하는 정치적으로 매우 미숙한 사람들”이라며 “당에서 직접 관심하고 중시하는 건설에 끼어들어 자기들도 한몫했다는 평가부터 받을 생각을 앞세운 공명주의자”라고 비난했다.

    부당 행위를 저지른 간부에는 건설 연합상무 정치 책임자로 있던 당 중앙위원회 조직 지도부의 이전 책임 간부들도 포함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지난해 12월 병원 건설에 지원금을 낸 개별적 단위와 주민들에게 자금을 전부 빠짐없이 돌려주는 ‘특별한 조치’도 취해졌다.

    지난 2020년 3월 착공된 평양종합병원은 당초 그해 당 창건일인 10월 10일 완공하려 했지만 완공되지 못했다. 이후 김 위원장이 지난 2024년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그해 연말까지 완공을 다시 지시했지만, 이 또한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2월 평양종합병원 시설 외부만 완공됐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병원 옥상 헬기 이착륙장과 수술실, 입원실, 매점, 주차장, 학술토론회장 등을 구석구석 돌아보고 도열해있는 의료진과 만나는 사진을 공개했다. 엑스레이 검사 장비 등 의료장비가 갖춰져 있으며 병동에는 환자용 침구까지 마련돼 개원이 임박했음을 보여줬다.

    김 위원장은 “평양종합병원은 우리 당이 자기의 창건절을 맞으며 인민들에게 안겨주는 선물”이라면서 준공식에 대한 구체적 지시를 내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음 달 노동당 창건 80주년(10월 10일)을 맞는 만큼 기념일 전후로 개원해 국정 성과로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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