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호윤 = 2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타이레놀이 진열돼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HHS)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임산부가 복용시 태아 자폐 위험이 있다고 부작용을 언급하며 최근 의료계에서 타이레놀이 뜨거운 감자로 이슈가 되고 있다. 2025.9.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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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때도 타이레놀을 먹었고 둘째 때는 더 많이 먹어서 너무 걱정돼요."
"코로나 걸려서 열이 40도 가까이 올라 병원에서 타이레놀 처방해 줘서 먹었어요."
국내 임산부들이 혼란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을 아기의 자폐증 발생 위험 요소 중 하나라고 발표하면서다.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포함된 대표적 해열진통제다. 그동안 의사들은 타이레놀을 임신부의 통증과 발열 치료에 폭넓게 처방해왔다. 임신부에게 안전한 해열·진통제 중 하나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타이레놀이라고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을 임산부가 복용하면 (태어날 아기의)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DA(미국 식품의약국)는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을 제한할 것을 의사들에게 강력히 권고할 것"이라며 "고열이 심할 경우 어쩔 수 없지만 아주 적게만 복용해야 한다"고 했다.
제약사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제약사인 켄뷰 측은 성명을 내고 타이레놀은 오랜 기간 쓰인 약물로 자폐 유발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켄뷰는 "타이레놀은 역사상 가장 많이 연구된 약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여러 세대에 걸쳐 가족들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타이레놀을 신뢰해 왔다"며 "10년 이상에 걸쳐 진행된 엄격한 연구와 주요 의료 전문가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신뢰할 만한 증거는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아트 캐플란 뉴욕대 생명윤리학과 교수는 "권위 있는 사람이 내뱉은 증거 부족, 소문, 오래된 신화의 재활용, 형편없는 조언, 노골적인 거짓말, 위험한 조언 중 가장 위험하다"고 말했다. 스티븐 플라이시만 미국 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은 "자폐아를 둔 부모나 임산부들이 '먹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후회하지 않길 바란다. 열을 치료하지 않으면 부작용이 더 많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해당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산부들은 갑작스런 발표에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350만명이 가입한 국내 최대 맘카페에는 타이레놀 관련 글이 여러 개 올라오고 있다.
한 임산부는 "임신 초기 열이 38도 이상 1~2주 동안 나서 병원에서 처방해 준 타이레놀을 계속 먹었다"며 "양수 온도 올라가면 더 위험하다고 해서 먹은 건데 기사로 보니까 여러가지 생각이 난다"고 밝혔다.
다른 임산부는 "첫째 때 두통, 감기로 열 올랐을 때 먹었고 둘째 임신 초기 때 코로나로 고열이 3일 지속돼서 쭉 복용했다"며 아이들 모두 건강하게 크고 있다고 했다.
또다른 임산부는 "첫째 때 아파서 먹고 괜찮아서 지금 둘째 임신 중에 아플 때마다 먹었는데 걱정된다"고 했다. 이에 "첫째 때 열나서 먹고, 이번 임신 때도 열나서 먹긴 했는데, 열이 더 안 좋다고 듣긴 했다"는 댓글이 달렸다.
많은 회원들은 이번 미국발 소식을 신뢰할 순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임산부는 "수십 년간의 연구로도 밝히지 못한 자폐증 원인에 대한 답을 5개월 만에 내놓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이라며 "임신 초기 코로나 걸려서 타이레놀 복용했는데 4살 아들 건강하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임산부에게 열은 치명적이다. 열 나는 것보다 약 먹고 열 떨어뜨리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비타민 먹듯 남발하며 복용하는 임산부는 없을 테니 괜찮을 것 같다", "병원에서 전문의 교수님이 타이레놀 안전하니까 안심하고 먹으라 해서 저는 복용한다", "고열로 다른 질병이 생기는 것보단 나을 거 같다. 궁금해서 전문의 선생님께 질의 남겨봤다" 등의 글도 올라왔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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