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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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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드론 겨눈 레이저무기 확충' 日 비판…"지역안정 위협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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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 보도…"日 호위함 레이저무기 개발 박차"

    中도 열병식에 첨단 레이저 시스템 LY-1 선보여…각국 개발경쟁 치열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군이 자국의 드론(무인기)을 겨냥한 일본의 레이저무기 확충이 지역 안정을 위협한다고 비판하면서 대응에 나서 주목된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23일 논평을 통해 "일본이 도로 이동식 레이저무기 개발에 큰 진전을 이뤘고 소형 무인기를 요격할 수 있는 함선 장착 레이저무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며 "이런 추세를 매우 신중히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일본 자위대 대함미사일 발사차량 공개
    [홍콩 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군의 이런 반응은 일본 방위성이 지난 5월 육상 배치용 '차량 탑재형 고출력 레이저 시연 시스템'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2031년 실전배치용 호위함 탑재용 레이저 무기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일본 자위대가 360도 전방위에서 사용 가능한 출력 10㎾급 레이저무기를 시연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100㎾급 레이저포 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아울러 육상용 고출력 레이저 시스템을 소형화해 기존 방공 시스템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해상용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이런 레이저 시스템을 장착한 이지스함 2척도 건조 중이다.

    SCMP는 일본 자위대가 중국군의 잠재적인 드론 집중 공격에 대응할 목적으로 레이저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 신문은 실제 2021∼2024년 3년 새 중국군이 일본 남서부 도서 상공에서 드론 활동을 7배로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때문인지 지난달 발표된 일본 2026년 회계연도 예산에 미사일 방어용 레이저 연구에 10억엔(한화 94억원)을 책정했으며 이는 직전과 비교할 때 10배 늘어난 금액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해방군보는 일본의 레이저무기 개발 드라이브가 "지역 안정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일본 평화주의 헌법에도 위배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SCMP는 중국도 레이저무기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중국군은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 80주년 열병식에서 육상용 OW5-A50 차량 탑재 레이저무기 시스템과 지상과 함선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LY-1 레이저무기 시스템을 선보였다.

    OW5-A50 시스템은 50㎾급 레이저를 사용해 최대 5㎞ 거리의 드론 등의 표적을 요격하는 데 사용하며 현재 인민해방군이 운용하고 있고 중국북방산업그룹을 통해 수출하고 있다.

    LY-1 시스템은 드론·순항미사일·헬리콥터·고정익 항공기를 요격하기 위해 설계돼 지난 3일 열병식에 선보였으나 레이저 출력·사거리·실전 배치 여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LY-1 시스템은 중국이 미국, 이스라엘, 영국 등과 레이저무기 패권 경쟁을 벌이는 최신 무기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6월 미 국방부와 해군은 출력 목표 400㎾급의 레이저 무기 개발 계획인 '송보(SONGBOW)'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적 무인기와 공격용 중대형 미사일 등을 격추할 수 있는 초강력 레이저 무기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미군은 30∼120㎾ 수준의 레이저무기를 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여한 첨단 레이저무기 LY-1,
    [중국 CCTV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 발에 최소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인 대공 방어용 미사일과는 달리 한 번 쏘는 데 수천원에서 수만 원 수준의 레이저무기는 공격 용도는 물론 방공 용도로 주목받는다.

    지난 6월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 때 이스라엘의 대공 방어용 미사일 체계인 '아이언돔'이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레이저무기 개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100㎾ 레이저를 사용한 아이언 빔을 운용하는 이스라엘은 최대 10㎞ 거리의 목표물도 요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한국도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레이저무기를 개발하면서 실전 배치하고 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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