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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특검의 시작과 끝

    특검, '尹-통일교 유착 의혹' 정점 한학자 총재 구속 후 첫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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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학자, 오후 3시 14분쯤 특검 도착…휠체어 타고 입실

    '불구속' 정원주 비서실장도 오후 2시부터 소환조사 중

    뉴스1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9.2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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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윤석열 정부-통일교 유착 의혹'의 정점인 한학자 총재가 24일 구속 후 첫 소환 조사에 출석했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한 총재에 대한 구속 후 첫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법무부 호송차량은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한 총재를 태우고 이날 오후 3시 14분쯤 특검 사무실에 위치한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앞에 도착했다.

    한 총재는 지하 주차장에서 하차해 휠체어를 타고 입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총재는 구속 전 특검팀이 세 차례 요구한 피의자 조사 출석을 모두 불출석하고 공범으로 지목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구속된 다음날(17일) 사전 협의 없이 특검에 임의 출석했다.

    특검팀은 당일 6시간 40분여만에 조사를 마치고 다음날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전날(23일)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 총재는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구속기소)이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등 청탁 명목으로 1억 원을 건넨데 관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2022년 4~7월 윤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 등 총 8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하고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데 관여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있다.

    아울러 김 여사에게 건넬 금품을 교단 자금으로 구매한 혐의(업무상 횡령), 2022년 10월 자신의 원정 도박 의혹에 관한 경찰 수사에 대비해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있다.

    한 총재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 총재 측은 청탁 행위와 관련해 윤 전 본부장 개인의 일탈이며 교단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한 총재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구속 기간 내 혐의 다지기에 나서는 한편 통일교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쪼개기 후원 등 남아있는 의혹 전반에 대해 들여다볼 것으로 관측된다.

    한 총재는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전대)를 앞두고 권 의원을 당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인 약 12만 명을 당원으로 집단 가입시켜 전대에 개입한 의혹도 있다. 개인의 자유의사에 반해 특정 정당 가입을 강요하면 정당법 위반죄가 성립된다.

    특검팀은 해당 혐의 입증을 위해 앞서 두 차례 국민의힘 당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불발되면서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해당 범죄사실을 적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3차 시도 끝에 국민의힘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통일교 신도 명단과 당원 명단 대조에 성공했다. 국민의힘 당원 중 통일교 신도는 약 1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구속 기간 내 정당법 위반 혐의 입증에 주력해 기소단계에서 해당 혐의를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당원이자 통일교인들을 대상으로 교단 측으로부터 정당 가입 강요가 있었는지, 가입 시기나 투표권이 있는 책임 당원 여부 등을 밝혀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검팀은 한 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낸 정원주 천무원 부원장에 대해서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소환해 조사 중이다. 정 부원장은 한 총재와 같이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으나 불구속됐다. 특검팀은 추가 조사를 통해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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