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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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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퀄컴 서밋 10주년] ⑦ AI 대전환 원년…스냅드래곤8 2세대 '한계 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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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W] AI 중심 설계 전환점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습니다. 2016년 뉴욕에서 첫 무대를 열었으며, 2019년 5G 상용화를 앞둔 시점에서는 글로벌 통신사와 제조사들이 무대에 올라 ‘5G 대전환’의 서막을 알렸고, 코로나19 시기에는 가상 무대로 전환해도 멈추지 않고 XR·PC·오토모티브까지 확장된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칩에서 경험으로’라는 방향성을 선언하며 AI, XR, 클라우드, 자동차를 아우르는 생태계 오케스트레이터로 진화했습니다. 그 사이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을 바꿨고, 퀄컴은 매년 서밋을 통해 기술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줬습니다. 그간의 변화를 조망하며, 나아갈 방향을 살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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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2022년 11월,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열린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서밋은 초기 발표부터 ‘AI 중심의 설계’라는 메시지에 주목했다.

    무대에 오른 크리스 패트릭 퀄컴 수석 부사장 겸 모바일 핸드셋 총괄은 하나의 핵심 기술로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설계했다며, “인공지능(AI)”을 최우선으로 가리켰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AI를 ‘플랫폼 전반에 적용된 주요 역량’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코어 구성부터 바뀌었다. 전 세대 ‘1+3+4’ 구조에서 ‘1+4+3’로 바꾸며 프라임 코어(3.2GHz), 고성능 코어(2.8GHz), 저전력 코어(2.0GHz)를 유기적으로 배치했다. 이를 통해 CPU 성능은 35%, 전력 효율은 40% 향상됐다고 퀄컴은 밝혔다 .

    한편 AI 엔진 성능은 4.35배, 전력 효율은 60% 개선되었다. 특히 헥사곤 프로세서 내 텐서 가속기 용량을 2배 확장하고, 자연어 처리 성능은 4배 이상 향상됐다 . 퀄컴 센싱 허브는 듀얼 AI 프로세서 구조로 상시 인지를 지원해 사용자 행동을 실시간 반영한다 .

    이미징 부문은 ‘코그니티브 ISP’를 도입했다. 이는 카메라가 장면에서 인물·하늘·배경 등을 실시간 구분하고 보정 정보를 각기 다르게 처리하는 기능으로, 8K HDR 촬영도 지원된다 .

    그래픽 성능도 크게 강화됐다. 아드레노 GPU는 최대 25% 더 빨라지고 전력 효율은 45% 향상되었으며, 벌칸(Vulkan) 성능도 30% 이상 개선됐다 . 퀄컴의 레이트 트레이싱 전략도 주목받았다. 5W 미만 전력으로 실시간 하드웨어 레이 트레이싱을 구현한 최초 모바일 GPU라는 점이 강조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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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결성 측면에서 X70 5G 모뎀은 AI 기반 네트워크 최적화를 수행한다. 빔포밍과 핸드오버 자동 조정 등으로 모바일 환경에서의 연결 안정성을 높인다. 이와 함께 Wi‑Fi 7(5.8Gbps)과 듀얼 블루투스도 지원한다 .

    퀄컴은 이처럼 AI, 카메라, 게임, 연결성을 아우르는 구조를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이 기술은 샤오미, 비보, 오포, 모토로라 등 주요 제조사들이 연말 출시 플래그십에 탑재할 예정이며, 삼성전자는 2023년 1분기 ‘갤럭시 S23’ 시리즈에서 이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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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PC 경계 허물다…스냅드래곤 8cx 3세대

    퀄컴은 이번 행사에서 모바일·PC의 경계를 허무는 전략을 펼쳤다. 스냅드래곤 8cx 3세대와 중급형 스냅드래곤8c+ 2세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퀄컴은 이 두 SoC를 “프리미엄 모바일 경험을 그대로 PC로 이식한다”고 강조했다.

    무대에 오른 미구엘 누네스 퀄컴 제품관리 부사장은 “ARM 아키텍처는 PC의 올바른 방향”이라며, “스냅드래곤 8cx 3세대는 인텔 i5보다 더 나은 성능을 낮은 전력에서 구현한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X86 대비 싱글·멀티코어 성능은 40~85% 향상, 전력 소모는 22W에서 9W 이하로 낮췄다고 전했다.

    케다르 콘답 퀄컴 컴퓨트 및 게이밍 수석부사장은 “이제부터는 AI가 PC 성능의 세 번째 기준”이라며, “퀄컴은 AI 기반 응답성과 와트당 효율성 측면에서 현존하는 리더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시연에서는 스튜디오 효과(배경 흐림, 음성 향상)를 스냅드래곤 8cx 3세대 기반 AI 엔진으로 구현하며 화상회의 장면을 선명하게 유지했음을 확인시켰다.

    스냅드래곤8cx 3세대는 5나노 공정 기반 세계 최초 PC 플랫폼으로 기록됐다. 퀄컴 크라이오 CPU와 아드레노 GPU의 와트당 성능도 각각 85%, 60% 향상된 것으로 소개됐다 . ISP(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는 부팅 시간을 15% 이상 단축하고, 4K HDR 영상 처리, 4대 카메라 동시 입출력을 가능했다.

    보안과 연결성에 대한 설계도 강화했다. 보안 프로세싱 유닛(SPU) 기반의 시큐어 부트(Secure Boot), 플루톤 TPM, 런타임 메모리 암호화 등을 포함해 엔터프라이즈 수준의 보안을 지향한다. 네트워크는 X55/X65 5G 모뎀-RF 시스템과 Wi‑Fi 6E를 지원한다.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시티(Citi) 등과 협업해 AI 기반 기능들을 산업 현장으로 확대하는 전략도 병행했다. 어도비는 8cx 3세대 AI 엔진을 일부 크리에이티브 앱에 적용 중이며, 시티는 업무 환경에 최적화된 스냅드래곤 PC를 내부 표준으로 도입했다고 퀄컴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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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R 시장 한발 더 앞으로…스냅드래곤 AR2 1세대

    퀄컴은 모바일과 PC에 이어 XR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플랫폼 ‘스냅드래곤 AR2 1세대’도 공개했다. 퀄컴이 AR 글래스를 위해 전용 SoC를 설계해 내놓은 첫 제품이다.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수석부사장은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과 연동해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AR 기기는 가볍고 오래가야 한다. 소비자들이 쓰고 싶어야 한다”라며 경량·저전력 설계가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임을 강조했다.

    스냅드래곤AR2 1세대은 4나노 공정으로 제작돼 기존 XR1 대비 전력 소모를 50% 이상 절감했고, 연산 모듈을 AR 글래스 양쪽에 분산 배치해 무게를 줄였다. 퀄컴은 “PCB와 배터리 설계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100g 안팎의 글래스 제품을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연결은 스마트폰과 분산 구조를 취한다. 스마트폰의 스냅드래곤 칩셋이 연산의 일부를 담당하고, 글래스 자체에서는 시각 추적·공간 인식·핸드 제스처와 같은 실시간 인터랙션을 처리한다. 이를 통해 초저지연 AR 경험을 구현하고, 소비자가 하루 종일 착용 가능한 기기를 지향했다.

    퀄컴은 초기 파트너사로 레노버, 엔리얼(Nreal), 고그리얼리티, TCL 등을 공개했다. 일부는 프로토타입을 전시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통해 홀로렌즈 경험 확장도 발표했다.

    카투지안 수석부사장은 “XR은 단순히 게임을 위한 기기가 아니라, 원격 협업, 원격 지원, 교육과 같은 생산성 영역에서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은 이를 “스마트폰 이후의 차세대 컴퓨팅”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이번 서밋에서 퀄컴은 메타버스가 단순히 소비자용 콘텐츠 시장이 아니라, 제조·교육·의료 등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라 전망했다. 퀄컴은 이를 “스냅드래곤 생태계 확장”으로 정의하며,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컴퓨팅 패러다임에서도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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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량용 플랫폼까지 섭렵…디지털 콕핏 공략

    퀄컴은 스마트폰과 PC, XR에 이어 자동차를 또 하나의 핵심 시장으로 규정하고, 디지털 콕핏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부터 전동화, 커넥티드카까지 아우르는 전략을 내놨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차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새로운 디지털 경험의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며 “퀄컴은 스냅드래곤 오토모티브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함께 차세대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공개된 스냅드래곤 오토모티브 플랫폼은 스냅드래곤 디지털 콕핏, 스냅드래곤 라이드, 스냅드래곤 카투클라우드(Car-to-Cloud)로 구성됐다. 퀄컴은 이를 통해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와 클러스터, AR-HUD, 전자 거울 등을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자율주행에 필요한 고성능 연산과 AI 기반 인식을 지원했다.

    서밋에서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차그룹, GM, 혼다, 스텔란티스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퀄컴은 이들과 함께 디지털 콕핏 탑재 차량이 이미 수천만 대 출하됐으며, 차세대 전기차 모델부터는 더 광범위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BMW는 퀄컴과 협력해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스냅드래곤 플랫폼을 적용했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동화 차량에 디지털 콕핏과 연결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협업을 넓히고 있다고 자신했다.

    두르가 말라디 퀄컴 수석부사장은 “차량용 플랫폼에서도 핵심은 AI”라며 “주행 중 안전과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드 서비스 전반에 AI가 개입해 이용자의 경험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퀄컴은 오토모티브 사업 수주 잔액이 이미 300억 달러 이상에 이른다고 밝혔다. 단순한 반도체 판매가 아니라, 장기간 파트너십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모델이 결합된 구조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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