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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특검의 시작과 끝

    특검, '통일교 의혹' 핵심 한학자·권성동 동시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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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한학자 통일교 총재(왼쪽)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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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통일교 청탁 의혹 핵심 당사자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24일 나란히 소환했다.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관련”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재에 대한 소환조사는 지난 17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전날(23일) 구속된 이후론 첫 소환조사다. 전날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혐의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응하지 않은 권 의원은 특검팀이 재차 출석을 통보하자 이날 조사엔 출석했다.

    한 총재와 권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 공여자와 수수자 관계에 놓여 있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했다고 판단했다. 특검팀은 권 의원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윤 전 본부장 진술과 윤 전 본부장 다이어리에서 ‘큰 거 1장 support’ ‘권성동 오찬’이 적힌 메모를 확보했다. 또한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부인인 이모씨의 휴대전화에서 1억원 상당의 한국은행 관봉권 사진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이 수수한 1억원이 현금인 만큼 그 용처는 분명치 않은 상황이다. 특검팀은 해당 금액 중 일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자금으로 활용됐을 것으로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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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 7월 30일 영장실질심사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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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권 의원이 2022년 2~3월 경기 가평군 통일교 본부를 방문해 한 총재에게 큰절을 하고 금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다. 윤 전 본부장은 앞선 특검팀 조사에서 “청탁 과정에서 한 총재 등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한 총재와 권 의원은 해당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 총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뿐만 아니라 교단 자금으로 샤넬백·목걸이 등을 구입한 뒤 이를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한 혐의(업무상 횡령, 청탁금지법 위반)와 2022년 10월 자신의 원정도박 의혹과 관련한 경찰 수사에 대비해 해외 입·출국 기록과 교단 자금 사용 내역 등을 파기하도록 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는다. 지난 18일 한 총재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기각된 정원주 전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도 이날 오후 2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추가 조사 및 증거 수집을 이유로 수사 기간 30일 연장을 결정했다. 특검팀은 언론 공지를 통해 “전날 오는 10월 29일까지로 수사 기간 연장을 결정하고 그 사유를 대통령과 국회에 서면으로 보고했다”고 했다. 지난 7월 2일 수사를 개시한 특검팀은 오는 29일 수사 기간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전민구·최서인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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