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낙관·경계론 교차
엔비디아, 오픈AI 투자 이어…알리바바도 AI 지출 확대
"주가 고평가" 파월 발언은 증시에 부담
26일 공개 8월 PCE 물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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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1.5포인트(0.37%) 하락한 4만6121.28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8.95포인트(0.28%) 내린 6637.9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5.618포인트(0.34%) 떨어진 2만2497.855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인텔이 애플로부터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6.41% 급등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0.82% 내렸다. 15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오라클은 1.71% 하락했다. 아마존은 웰스파고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음에도 0.23% 약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론 역시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 전망을 발표했지만 2.82% 하락했다.
시장은 이날 AI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22일 엔비디아가 오픈AI에 100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소식으로 AI 낙관론이 확산된 이후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날 중국 알리바바가 AI 인프라 지출 확대와 엔비디아와의 협력 계획을 발표하며 기대감을 키웠으나 증시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갈렸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제이 해트필트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주는 다소 과열된 상태로 낙관적으로 판단할 뚜렷한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며 "아무도 AI를 쓰지 않고 세상이 끝날 것이란 얘기를 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명백히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의 (고평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며칠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S&P500지수가 이달 들어 약 3%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 5년간 9월 평균 하락률 4.2%와 비교하면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주식 가격이 상당히 높게 평가됐다"고 언급한 점도 차익 실현 가능성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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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웰스파고의 권오성 최고 주식 전략가는 AI 랠리가 "거품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가 주도하는 강세장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테크 버블 붕괴 이후 나스닥지수가 전반적으로 S&P500지수 대비 우위를 점한 건 펀더멘털이 더 좋았기 때문이고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또 우리는 아직 AI 투자 사이클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예정된 경제 지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26일 발표될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가 핵심이다. Fed가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PCE 물가는 지난달에 전월 대비 0.2% 상승해 지난 7월(0.3%)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Fed는 지난 17일 기준금리를 연 4.0~4.25%로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으며, 향후 금리 경로는 물가와 고용 지표에 좌우될 전망이다.
국채 금리는 오름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bp(1bp=0.01%포인트) 상승한 4.15%,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3bp 오른 3.6%를 기록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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