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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네이버·두나무 ‘한지붕’?…스테이블코인 패권 경쟁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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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병 대신 지배구조만 모회사·자회사로 재편
    두나무 편입 소식에 네이버 주가 11%↑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선점 노린 포석


    매경이코노미

    네이버 본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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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9월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포괄적 주식 교환은 합병과 달리, 법인은 유지하면서 지배구조만 모회사·자회사 형태로 재편되는 방식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 주식을 전부 사들이고 두나무 주주에게 신주를 지급할 예정이다. 다만 두나무 기업가치가 네이버파이낸셜보다 커, 네이버파이낸셜이 대규모 신주를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올해 네이버파이낸셜 기업가치를 7~9조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두나무 시가총액은 비상장 주식거래시장에서 12조원을 넘겼다.

    양측은 이미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비상장 주식 교환 비율 산정 등 세부 절차를 조율하고 있다. 현재 이사회 승인만 남겨둔 상태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일보다 11.4% 오른 25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합을 국내 디지털 금융 산업의 판도 전환으로 평가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연간 80조원 규모 결제망을 갖췄으며 두나무는 글로벌 4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다. 두나무가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네이버페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결제망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간편결제·쇼핑·가상자산 거래를 아우르는 거대 금융 플랫폼이 탄생한다. 네이버는 이를 기반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선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네이버와 업비트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현실화될 경우 연간 3000억원 규모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양측은 아직 구체화된 사실은 없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네이버는 이날 해명 공시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며 “추가 협력 사항이나 방식에 대해선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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