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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금값 고공행진에...‘골드뱅킹’ 1조5000억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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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 약세·셧다운 우려에 안전자산 쏠림
    금에 이어 은까지 번진 귀금속 투자 붐


    매경이코노미

    국제 금값 상승세에 금 투자가 늘어나면서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은행 계좌인 ‘골드뱅킹’ 잔액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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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자 국내 금 투자 열기가 거세지고 있다. ‘골드뱅킹’ 잔액이 처음으로 1조5000억원을 넘어서고, 은 투자 상품까지 확산되는 등 귀금속 투자 열풍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3곳의 골드뱅킹 잔액은 총 1조5130억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신한은 9일 기준, 우리은행은 2일 기준 수치다. 지난해 말(7822억원)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달 말(1조4171억원)보다도 약 1000억원 증가했다.

    골드뱅킹은 금을 0.01g 단위로 사고팔 수 있는 은행 계좌로, 입금 시 국제 시세에 맞춰 금을 매입하고 출금 시점 시세에 따라 원화로 환전해 돌려받는 상품이다.

    은행권의 금 실물 판매도 급증했다. 올해 1~9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4505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판매액(1654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2~3월에는 수요 폭증으로 일시적인 품절 사태까지 빚어졌다. 이달 1~2일 기준 골드바 판매액은 134억8700만원으로, 영업일 기준 일평균 67억원에 달한다.

    국제 금값 급등은 달러 가치 약세,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정지) 우려, 미·중 무역 갈등 심화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 월가를 중심으로 달러 대신 금을 사들이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탈화폐 거래)’가 확산하면서 금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투자 열풍이 과열되면서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를 웃도는 ‘김치 프리미엄’도 발생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국내 금 현물 가격은 국제 시세보다 약 1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들에게 “국제 시세와 괴리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 투자 붐은 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신한은행이 판매하는 ‘실버리슈(실버뱅킹)’ 잔액은 9일 기준 1165억원으로, 지난달(1052억원)에 처음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가파르게 늘고 있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지난 7일 사상 처음 트로이온스(31.1g)당 4000달러를 돌파했다. 국내에서도 11일 기준 금 한 돈(3.75g) 가격이 81만9000원으로 한 달 전(70만9000원)보다 11만원 상승했다. 금값은 가자 휴전 합의 소식에 잠시 조정을 받았지만 미·중 갈등 고조로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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