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2분기 성장률 3.8%…소비지출 급증에 2년 만에 최고치
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 21.8만건…예상치 크게 밑돌아
다시 꼬리드는 국채금리…2년물 6bp 이상 치솟아
오라클 3일연속 하락…과대 평가 우려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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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8% 내린 4만5947.32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 지수는 0.50% 떨어진 6604.7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50% 하락한 2만2384.698에 거래를 마쳤다. 3대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 행진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한달 만에 가장 긴 약세를 기록했다.
美2분기 성장률 3.8%…소비지출 급증에 2년 만에 최고치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제 지표가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속도가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우선 미국 경제가 소비지출 증가에 힘입어 2분기에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은 이날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확정치)이 연율 환산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발표된 잠정치 3.3%보다 높은 수치이며, 1분기 마이너스 성장 이후 반등한 것이다.
BEA는 국가 경제계정을 연례 수정한 결과 2019~2024년 실질 GDP가 연평균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팬데믹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한 뒤 안정적 성장세로 전환했음을 보여준다.
주요 지표를 보면 소비지출은 2.5% 늘어 기존 추정치(1.6%)보다 높았고, 기업 투자도 7.3% 증가했다. 이는 지식재산권 및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거용 투자는 5.1% 감소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투자는 연율 기준 400억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BEA는 이번부터 데이터센터를 사무용 건물과 분리해 별도 항목으로 집계했다.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는 2분기에 2.6% 상승해 수정 전보다 높아졌다. 8월 PCE도 전년 동월 대비 3% 안팎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 21.8만건…예상치 크게 밑돌아
여기에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고용시장 약세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리기도 했다. 미 노동 통계국은 이날 20일로 끝난 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계절조정 기준 21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 수정치보다 1만4000건 줄었으며, 시장 전망치인 23만5000건을 크게 밑돈 수치다.
계속 청구 건수는 2000건 감소한 192만6000건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번 발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연 4.00∼4.25%로 낮춘 직후 나왔다. 연준은 당시 성명에서 올해 첫 금리 인하 배경으로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커진 점을 꼽았다. 최근 비농업 고용 증가세는 둔화했고 구인 건수는 수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GDP와 실업수당 지표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준은 이달 금리를 내리면서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예고했지만, 일부 매파(통화긴축 선호)위원들은 물가 수준을 우려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0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하루 만에 91%에서 85%대로 낮춰 잡았다. 12월 추가 25bp 인하가능성도 61%대로 떨어졌다.
25일(현지시간) 2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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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꼬리드는 국채금리…2년물 6bp 이상 치솟아
예상보다 강한 지표에 국채금리는 치솟았다. 오후 4시40분기준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3bp(1bp=0.01%포인트) 치솟은 3.661%에서 움지깅고 있다. 글로벌 국채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도 2.9bp 상승한 4.176%을 기록 중이다.
10년물 금리는 흔히 ‘시장 금리의 기준점’으로 불린다.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부터 가계의 모기지 이자율, 나아가 전 세계 자금 흐름까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10년 금리의 움직임은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과 투자심리를 동시에 좌우하는 핵심 지표다.
특히 지금처럼 주가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을 때는 금리의 미세한 변동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금리가 내려가면 기업들의 미래 이익을 더 높은 가치로 평가할 수 있어 성장주, 특히 빅테크 기업에 유리하다. 반대로 금리가 다시 오르면 현재 높은 주가수준을 정당화하기 어렵게 되고, 주식시장 전반에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달러 역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59% 상승한 98.45에 움직이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내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보고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이토로증권의 브렛 켄웰은 “적극적인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이어갈 수 있도록, 인플레이션이 예상치와 같거나 더 낮게 나오기를 원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낮은 금리를 원하긴 하지만, 견실한 경제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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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3일연속 하락…과대 평가 우려 나와
기술주들은 대체로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0.61%), 알파벳(-0.51%), 아마존(-0.94%), 메타(-1.54%), 테슬라(-4.38%) 등이 하락압력을 받았다. 반면 엔비디아(0.41%), 애플(1.81%) 등은 상승 마금했다.
오라클은 5.55% 급락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강세장을 주도했던 오라클은 최근 고점 대비 약 16% 떨어졌다. 유럽계 글로벌투자은행 로스차일드앤드코 레드번은 신규 리포트에서 오라클에 매도 의견을 제시하며 “시장에서는 오라클의 AI 계약이 핵심 클라우드 사업을 얼마나 끌어올릴지를 과대평가하고 있다”며 40%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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