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은 윈도우 PC용으로 설계된 스냅드래곤 X2 엘리트와 스냅드래곤 X2 엘리트 익스트림을 공개하며, 성능 향상과 배터리 수명 연장, 고급 AI 기능, 새로운 관리 기능을 통해 기업 사용자를 공략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칩셋에는 퀄컴의 최신 CPU 및 GPU 아키텍처와 함께 80TOPS 성능의 NPU가 탑재됐다. 퀄컴은 이 기능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멀티태스킹과 AI 기반 애플리케이션 실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디언(Guardian)’이라는 원격 관리 도구도 강조했는데, 가디언은 디바이스가 꺼져 있는 상태에서도 IT팀이 업데이트 또는 점검을 수행할 수 있다.
퀄컴은 이 같은 기능을 앞세워 인텔과 AMD가 장악하고 있는 기업용 PC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지만, 과연 기업 CIO가 AI 성능과 가디언 같은 관리 기능에 얼마나 가치를 둘지가 관건이다.
기업 도입 여부에 성패 달려
퀄컴의 이번 출시는 PC 시장에서 와트당 가장 빠른 AI 성능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3~4년 주기로 디바이스를 교체하면서 AI 워크로드 확대에 대비해야 하는 기업 CIO에게 중요한 요소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부사장 닐 샤는 “3~4년 동안 사용할 노트북을 고려하면, 80 TOPS, 3세대 고성능 CPU,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 강화, 소프트웨어 파트너십 확대 등을 갖춘 퀄컴의 X2 엘리트는 에이전틱 AI 시대를 대비하는 데 적합하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업계 최고 수준의 와트당 성능과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바탕으로 스냅드래곤 X2 엘리트 기반 디바이스는 대규모 배포가 필요한 CIO에게 명확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능 외에도 퀄컴은 디바이스가 꺼져 있어도 원격 점검을 가능하게 하는 가디언을 차별화 요소로 제시했다. 사이버미디어 리서치의 산업 리서치 그룹 부사장 프라부 람은 “대부분 랜섬웨어 공격이 관리되지 않은 엔드포인트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이 접근 방식은 중요한 보안 공백을 메울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모바일 우선 환경이나 분산 근무 환경에서는 매력적인 접근이지만, 가디언은 SIM 보안, 규제 준수, 엔드포인트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기업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퀄컴은 인텔의 vPro 같은 기존 기업 관리 표준과도 경쟁해야 한다. 팹 이코노믹스의 CEO 다니시 파루키는 “인텔의 vPro와 같은 기업용 PC 관리 도구는 디바이스가 기업 네트워크에 연결될 때만 관리가 가능했다”라며, “퀄컴의 가디언은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한 아웃 오브 밴드 하드웨어 기반 관리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전원이 꺼졌거나 전통적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대규모 디바이스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장점으로 퀄컴이 특히 모바일 중심 및 원격 근무 환경이 일반화된 분야에서 초기 수요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테크인사이츠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마니쉬 라왓은 “현장 서비스, 물류, 원격 사무소 같은 틈새 시장에서 먼저 도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왓은 “기업 전반의 도입 여부는 가디언이 신뢰성, 보안, 성능, 비용 효율성, 생태계 지원 측면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라며, “퀄컴이 이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가디언은 하이브리드 및 모바일 우선 환경에서 점차 입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안 위험과 도입 장벽
한편으로는 항상 연결되는 방식이 기업의 보안 노출 면을 확대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라왓은 “이동통신 연결로 인해 공격 표면이 확대되면서 무단 접근을 시도하는 위협 행위자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러 국가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기업의 경우, 데이터 주권 문제와 통신 규제 준수 등 복잡한 규제 장벽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기존의 LAN 또는 VPN 방식에 비해 통신사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신뢰성과 취약성 문제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파루키는 “PC 관리를 위해 5G 기술에 의존하게 되면, 더 많은 기기가 연결되면서 공격 표면이 급증하고, 5G 인프라 공급망의 취약성도 증가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로 인해 보다 정교하고 치명적인 사이버 공격이 발생할 수 있고 프라이버시 위험도 커지며, 전 세계적으로 통합된 5G 보안 아키텍처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보안 외에도 비용과 연결성 측면의 제약도 우려사항이다. 샤는 “이동통신 연결 기능을 추가하면, 디바이스의 전체 비용이 올라간다. IT 부서가 연결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예산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샤는 “이런 비용 문제는 원격 또는 모바일 직원 비중, 원격 추적이나 지원 필요성에 따라 기업별로 사업적 타당성을 면밀히 따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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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santh Aby Thomas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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