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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정부 서비스 70여개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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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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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정부 핵심 전산시설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자원) 대전 본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전국 주요 행정 서비스가 잇따라 중단됐다.

    행정안전부는 26일 오후 8시15분께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중앙행정기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정보시스템과 국가정보통신망을 통합 운영·관리하는 정부 IT 허브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26대, 인력 7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며 입주 직원들은 긴급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1명이 연기를 흡입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재로 인해 1등급 시스템 12개, 2등급 시스템 58개 등 총 70여 개 정부 서비스가 차질을 빚고 있다. 1등급은 긴급성과 중요도가 가장 높은 시스템으로 ▲모바일 신분증 ▲국민신문고 ▲국가법령정보센터 ▲행정표준코드관리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환경부 등 중앙 부처의 홈페이지와 일부 전자메일 서비스도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정부는 시스템 중요도에 따라 등급을 나눠 관리하고 있으나, 대전 본원 의존도가 높은 탓에 전국 단위 장애로 번졌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화재를 신속히 진압하고 인명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정부 서비스 장애 복구를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역시 “화재 진압과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대전 본원을 중심으로, 광주·대구 센터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화재로 대전 본원이 멈추자 전국 서비스가 동시에 마비됐다. 본원 의존 비중이 높은 운영 체제 위험성이 다시 드러났다.

    한편 국자원은 약 2년 전에도 네트워크 장비 문제로 정부 전산망이 마비되는 장애를 겪은 바 있다. 당시에도 다수 행정 서비스가 중단되며 안정성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2022년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전면 중단된 ‘카카오 대란’ 역시 UPS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발화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번 사고 역시 정확한 원인 조사가 필요하지만 유사한 양상이 반복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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