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센추어, 재교육 불가능 직원 해고
“이르면 18개월 안에 영향 본격화”
“연준, 인플레보다 알자리 더 집중해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월마트 매장에서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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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으로 인한 미국 고용시장 급변은 IT 업계에서만의 일은 아니다. 전통적인 산업에서조차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고용에 대한 불안이 가중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한층 강하게 받을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는 지난주 본사에서 열린 인재 콘퍼런스에서 “AI가 말 그대로 모든 직업을 바꿀 것이라는 점은 매우 분명하다”며 “소매업계에서 일부 일자리와 업무는 사라지고 다른 일자리와 업무가 생겨날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최근 몇 년 새 AI 관련 기술을 현장에 도입해오고 있다. AI를 통한 창고 자동화가 대표적이다. 고객과 공급업체, 직원을 위해 ‘에이전트’라는 AI 챗봇을 만들고 AI 도구를 개발하는 ‘에이전트 빌더’라는 직책도 신설했다.
동시에 경영진은 거의 모든 고위급 회의에서 AI가 직원에게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월마트는 3년간 전 세계 직원 수를 약 210만 명으로 유지하되 직무 구성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인스타카트 출신으로 7월 월마트에 영입된 대니얼 댄커가 사내 인력 배치를 결정하는 임무를 맡아 관련 보고를 맥밀런 CEO에게 직접 하고 있다.
다른 업계에서도 AI로 인한 일자리 감축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경영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의 줄리 스위트 CEO는 25일 투자자들에게 “AI 시대에 맞춘 재교육이 불가능한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선 미국 2위 자동차 기업 포드의 짐 팔리 CEO가 “AI가 미국 화이트칼라 노동자 절반을 대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동자를 상대로 한 AI 교육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이달 초 오픈AI는 월마트를 비롯한 여러 기업과 AI 교육 인증 프로그램을 설계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로니 채터지 오픈AI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I가 이제 막 노동 시장에 파급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18~36개월 안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전문가들이 인공지능(AI)이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경고하고 나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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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3.8%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실업률은 4.3%로 상승하고 비농업 고용 증가는 2만2000명에 그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AI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 경고음이 커지면서 연준을 향한 금리 인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데이비드 저보스 제프리스 수석 전략가는 이날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AI 이야기는 정말 놀랍지만, 일자리 증가 측면에선 편하지 않다”며 “AI 전문가들은 앞으로 3~4년 안에 300만~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거라고 내게 말하고 있고 일자리는 어쩌면 더 빨리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저보스 전략가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도 거론되는 인물로, 연준이 지금 당장은 인플레이션보다 노동 시장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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