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순매도 3분기 기준 역대 최대…반도체 집중 매도
ETF 투자에서도 ‘곱버스’ 투자에 -22%대 손실 기록해
증권가에선 “추석 연휴 앞둔 증시, 변동성 확대 전망”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지난 7월부터 이달 26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총 17조 658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8년 이후 3분기 기준 최대 규모로, 이전 기록인 2012년(9조 2930억원)을 두 배 가까이 웃돈다. 특히 9월 한 달 매도액만 9조 7113억원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 경신이 유력하다.
(일러스트=챗G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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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코스피는 10.2% 올랐지만, 개인의 매도세는 이어졌다. 특히 개인의 매도는 반도체 대형 종목에 집중됐다. 개인은 3분기에만 삼성전자(005930)를 11조 1390억원, 삼성전자우(005935)를 1조 68억원, SK하이닉스(000660)를 6820억원 순매도해 세 종목 합계만 12조 8278억원에 달했다. 전체 순매도의 72.65%가 반도체 대형 종목에서 나온 셈이다.
국내 증시를 떠난 개인들은 해외로 향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개인의 해외주식 보관액은 2분기 말 대비 49조원 늘어난 309조원으로 불어났다. 미국 빅테크, 글로벌 AI 수혜주, 금 ETF 등이 주요 투자처로 꼽힌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11조 635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ETF 시장에서도 개인의 투자 성향은 지수 하락으로 향했다. 개인이 3분기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6358억원)였다. 코스피200 지수 역방향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지만,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익률은 -22.8%를 기록했다. 순매수 상위 10개 ETF 평균 수익률은 8.4%로 집계됐다.
반면 기관은 국내 증시 강세를 정조준했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6835억원), ‘KODEX 레버리지’(4305억원), ‘KODEX 코스닥150’(1272억원) 등에 투자하며 수익률 18.53%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조선·방산·원자력 등 정책 수혜 테마 ETF 매수세도 두드러졌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개 ETF 평균 수익률은 17.3%로 개인과 격차가 뚜렷했다.
증권가에서는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김종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관세 우려와 대미 투자 불확실성, 반도체 외 업종의 실적 개선 지연 등이 부담 요인”이라며 “새로운 전략 포트폴리오 전환은 연휴 이후로 늦춰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다만 10월 들어 시작될 실적 시즌은 증시 모멘텀을 재점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초~중순까지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국내외 주요 기업 실적을 거치면서 이익 자신감이 확인되면 증시는 주도주 중심으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관망 및 대기 차원의 매도세 확인될 수 있겠으나 정부의 친(親) 증시 정책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휴 이후 외국인, 기관 등의 재매입 기조 등이 재차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연휴 전 매도·연휴 후 회복 패턴, 정책 모멘텀 확인, 반도체 실적 방향성이라는 3대 요인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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