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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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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2 AI PC, '분산형 온디바이스 AI'…퀄컴, 2029년 PC 매출 '40억달러' [스냅드래곤 서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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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만다르 데시판데(Mandar Deshpande) 퀄컴 제품 관리 부사장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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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PC 사업에서 2029년까지 40억달러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변함없다. 모바일에서 확립한 스냅드래곤 브랜드를 PC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

    만다르 데시판데(Mandar Deshpande) 퀄컴 제품 관리 부사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마우이 라하이나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개최된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5에서 한국기자단과 만나 이번 행사를 통해 공개한 차세대 PC용 칩셋 ‘스냅드래곤 X2 엘리트’와 관련해 이같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스냅드래곤X2'는 단순한 사양 업그레이드를 넘어 아키텍처적 변화가 특징으로 꼽힌다.

    데시판데 부사장은 “저희가 제품을 설계할 때는 항상 세 가지 축을 동시에 고려한다. 첫째는 성능(Performance), 둘째는 전력 효율과 배터리 수명(Efficiency & Battery Life), 셋째는 인공지능(AI)”이라고 말했다.

    이어 “1세대 CPU는 사실상 동일한 종류의 코어 12개로만 구성돼 있어, 고성능을 확보하긴 했지만 변주가 없었다. 그러나 2세대로 넘어오면서는 단순히 코어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성격의 워크로드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퀄컴은 X2 엘리트에서 처음으로 프라임 코어와 퍼포먼스 코어를 혼합한 구성을 도입했다.

    데시판데 부사장은 “최고 성능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프라임 코어를, 비교적 가벼운 멀티스레드 작업에서는 퍼포먼스 코어를 활용해 분산 구조로 처리하도록 설계했다”며 “이 변화는 비전의 자연스러운 진화로, 성능과 배터리 효율, 그리고 AI 처리 능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위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아키텍처 전환은 단순한 기술적 실험이 아니라 시장의 요구에 따른 필연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C 사용자는 성능뿐만 아니라 배터리 지속시간, 전력 효율, AI 연산 환경을 점점 더 중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요구를 맞추기 위해서는 기존의 단일 코어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데시판데 부사장은 “이제는 단순히 고성능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워크로드 특성에 따라 어떤 코어에서 작업을 처리할지 지능적으로 배분하는 것이 핵심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AI가 PC 환경에서 본격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CPU 설계 역시 AI 워크로드와의 결합을 전제로 진화할 수밖에 없다”며 “X2 엘리트는 그러한 변화를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의 협력과 관련해 퀄컴은 이미 1세대 스냅드래곤X 엘리트 플랫폼에서 갤럭시 북 엣지 모델을 통해 협력을 선보인 바 있다며, “삼성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PC 영역에서도 훌륭한 파트너”라며 “1세대 때 함께했던 것처럼 차세대에서도 기대할 만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구체적인 차기 협력 제품은 “삼성 측이 언급해야 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된 ‘스냅드래곤 가디언(Snapdragon Guardian)’도 주목받았다. 데시판데 부사장은 이 기능을 두고 “단순한 위치 추적이나 보안 기능을 넘어, OS와 무관하게 기기가 꺼진 상태에서도 전 세계 어디에서든 셀룰러 네트워크만 있으면 PC를 추적하고 진단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하드웨어-애즈-어-서비스(HaaS)’ 모델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입장에서 고가 장비를 분실하거나 회수하지 못하는 문제를 줄이고, 원격 관리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성능 지표에서 스냅드래곤X2 엘리트는 큰 변화를 보였다. 1세대에서 45TOPS를 구현했던 것과 달리, 이번 세대는 최대 80TOPS를 지원한다.

    그는 “1세대는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플러스 기준(40TOPS)에 맞추다 보니 제약이 있었다”며 “이제는 OEM과 ISV(독립 소프트웨어 벤더)들이 차별화된 경험을 구현할 수 있도록, 최소 요구 수준을 넘어 훨씬 넓은 연산 성능을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확산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가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처리 속도를 좌우하는 ‘첫 토큰 응답 시간(Time to First Token)’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 높은 수준의 성능을 원하는 수요층을 겨냥해 퀄컴은 ‘X2 엘리트 익스트림(Extreme)’ 모델도 함께 공개했다. 데시판데 부사장은 “X2 엘리트가 가격과 성능의 균형을 중시했다면, 익스트림은 보다 큰 CPU와 18코어 구성을 통해 다빈치 리졸브나 맥슨(Maxon)의 Z브러시 같은 멀티스레드 애플리케이션에서 월등한 성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GPU 성능을 2배 강화하고, 12채널 메모리 구조를 더해 AI 토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점도 특징이다.

    이어, “게이밍 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호환성을 확보했고, AAA 게임 개발사와도 최적화를 진행했다”며 “이제는 크리에이터용 워크로드를 거쳐 워크스테이션 인증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다빈치 리졸브와 시네마4D 등의 협력 사례가 시연됐으며, 전문가용 작업 환경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소프트웨어 최적화 우려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표준 API를 통해 NPU가 지원되고 있으며, 93% 이상의 앱이 네이티브로 호환된다. 나머지 7%도 에뮬레이터로 충분히 성능을 낸다”며 “어도비와 같은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최적화에 나선 것도 중요한 신뢰 지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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