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릿지함, 5년 만에 부산 입항…1970년 취역한 美 '최고령' 현역 함정
한미일 훈련 '프리덤 에지' 참가…블루릿지함장 "양국 동맹, 지금이 가장 강력"
미 해군 7함대 지휘함 '블루릿지함' 부산 입항 |
(부산=연합뉴스) 국방부 공동취재단 김철선 기자 = 29일 부산 남구 용호동 해군작전사령부 해군작전기지.
해군의 최신예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8천200t급) 바로 옆에 미 7함대 상륙지휘함 '블루릿지함'(1만9천600t급)이 정박해 있었다.
블루릿지함은 한반도 주변 수역을 포함해 서태평양과 인도양 일부를 관할하는 미 7함대의 기함으로, 미 7함대 사령관을 비롯해 지휘부가 승선해 작전을 지휘하는 함정이다.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를 모항으로 활동한다.
지난 15∼19일 한반도 근해에서 실시된 한미일 3국 다영역 훈련 '2025 프리덤 에지'에 참가한 블루릿지함은 군수 적재와 승조원 휴식을 위해 지난 25일 부산기지에 입항했다.
블루릿지함의 부산기지 입항은 2020년 2월 이후 약 5년 7개월 만이다.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인 정조대왕함은 이달 초부터 부산기지에 정박해 있었는데, 블루릿지함이 입항하면서 한미 양국의 핵심 함정들이 같은 기지에 나란히 머물게 됐다.
이날 미군은 취재진을 블루릿지함으로 초청했다.
블루릿지함은 길이 194m, 폭 33m, 만재 배수량 1만9천600t 규모로, 7함대 지휘부와 승조원 등 1천여명이 승선할 수 있다. 1970년 취역해 올해로 56년째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최고령' 미국 함정이다.
블루릿지함 선수에는 가장 오래된 미 현역 군함을 상징하는 '퍼스트 네이비 잭'(First Navy Jack) 깃발이 걸려 있었다.
한미 해군은 이날 블루릿지함 비행갑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국 동맹이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가 강조했다.
블루릿지함 함장인 루이스 카탈리나 대령은 "1953년 이후 한미 동맹은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안보의 초석이 돼왔고, 지금도 그 역할에 변함이 없다"며 "양국 동맹은 지금이 가장 강력하다"고 말했다.
카탈리나 대령은 "최근 프리덤 에지 훈련을 비롯해 다수의 연합 훈련을 통해 양국 연합전력의 상호 운용성을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한국 해군 등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위협을 억제하고 안전과 번영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해군작전사 전투발전참모처장 강형구 대령은 "한미 해군은 그동안 연합 해양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해 왔고, 미 해군 함정의 지속적인 전개를 통해 항구적이고 철통같은 확장 억제의 실행력을 높여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카탈리나 함장이 이 자리에 함께 서 있듯, 한미 해군은 굳건한 동맹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연합방위 태세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카탈리나 대령은 한미 조선업 협력 방향에 대한 질문에 "블루릿지함은 미 해군에서 가장 오래된 함정으로, 주기적인 정비와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할 순 없지만 양국 함정의 준비태세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프리덤 에지 훈련에 미 항모가 처음으로 불참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 언급을 피하면서 "한미일 국기가 함께 펄럭인 것은 제 커리어에서 잊지 못할 기억이었고, 계속해서 그런 작전을 함께 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프리덤 에지 훈련이 특정 국가의 잠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훈련이냐는 질문엔 "모든 연합 연습과 훈련은 공동의 이해에 기반하고 있으며, 모든 동맹국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미 해군은 이번 블루릿지함 입항을 계기로 양국 간 교류협력 활동을 진행했다. 블루릿지함은 조만간 부산기지에서 출항할 예정이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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