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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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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스마트폰 칩 빼고 팔수도 없고”…미국 ‘칩 개수대로 관세’에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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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TV OS 적용…칩 늘어
    TV SoC 매년 11%씩 증가해
    가전업계 대미수출 타격 염려


    매일경제

    서울의 한 가전제품 매장에 진열 되어있는 TV 제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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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수입산 전자기기에 대한 고율 관세 방침을 정하면서, 국산 TV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칩의 가치에 비례해 수입 전자기기 관세율을 차등 부과하는 ‘칩 관세’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V는 고부가가치 반도체를 가장 많이 내장하고 있는 가전으로 꼽힌다.

    2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이른바 ‘칩 관세’를 부과할 경우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을 가전은 TV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주요 가전 중 세탁기나 냉장고에는 반도체가 별로 안 들어간다”며 “TV가 대부분 스마트TV로 바뀌면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기 위한 운영체제(OS)를 탑재하기 시작했고, 상당수의 반도체가 포함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부 TV는 스마트폰보다 반도체 개수가 많다.

    TV에는 반도체 개수도 많지만 고부가가치 반도체도 다수 포함돼 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개수를 기준으로 삼든, 가치를 기준으로 삼든 TV 수출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TV에 탑재되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칩은 시스템온칩(SoC) 반도체다. 프로세서, 메모리, 그래픽 등 다양한 반도체 부품과 시스템 기능을 하나의 칩 안에 집적한 반도체로, TV에서 영상을 패널로 내보내고 주변 기능들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글로벌 전자 제품 리서치 기관인 KBV리서치는 2023년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TV SoC 시장 규모가 연평균 11.4%씩 성장해 2028년까지 174억달러(약 24조52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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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는 미국의 ‘칩 관세’ 움직임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관세가 부과될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행정명령이 나와야 구체적인 관세 부과 방식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칩 관세와 관련된 내용은 현재 한미 통상당국 사이에 이뤄지고 있는 관세협의의 영향도 필연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에 대한 협상이 마무리 지어질 경우 반도체와 의약품에 품목관세에 ‘최혜국 대우’를 약속한 바 있다.

    칩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 가전업계의 대미 수출이 추가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가전에 사용된 철강에도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내 가전업계는 제조원가가 최대 7.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 가전제품 대미 수출액은 약 36억달러로, 한화로는 5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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