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시내 한 거리에 붙은 신용카드 대출 광고물. (사진=뉴시스DB) hw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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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에 따른 영향으로 '불황형 대출' 상품인 카드론 잔액과 평균 금리가 하락했다. 이 가운데 롯데카드의 금리는 6개월 연속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달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4483억원으로 전월말(42조4878억원) 보다 395억원(0.09%) 줄었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 6월말 정부의 6·27 대출 규제에 포함된 이후 석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카드론은 또 7월부터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도 포함됐다.

반면 카드론을 갚지 못해 카드론을 빌린 카드사에 다시 대출받는 대환대출 잔액은 지난달 1조5811억원으로 전월(1조5282억원)보다 529억원 늘었다. 대환대출 잔액은 지난달에도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카드론이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위축되면서 카드사들은 카드론 평균 금리를 낮추는 경향을 나타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완화된 점도 영향을 줬다.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지난달 말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10%로 전월(14.33%) 대비 0.23포인트(p) 하락했다. 2023년 9월 카드론 평균 금리가 14.07%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이 가운데 롯데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가 14.83%로 가장 높았다. BC카드 14.43%, 하나카드 14.41%, 우리카드 14.22%가 뒤를 이었다. 신한카드가 14.04%, KB국민카드 13.83%, 삼성카드 13.56%, 현대카드 13.47%로 나타났다.

롯데카드는 ▲3월 15.46% ▲4월 15.59% ▲5월 15.63% ▲6월 15.56% ▲7월 15.37% 등 3월 이후 줄곧 전업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 정책을 유지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시차를 두고 카드론 금리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카드의 고금리 정책은 사모펀드 대주주의 수익성 우선 경영 정책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롯데카드에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로 29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이 부각됐다. 단기 수익에 치중하면서 보안 투자를 상대적으로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mmn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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