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29일(현지시간) 일제히 오르며 2거래일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미국 국채 가격도 강세를 보이며 6개월물에서 30년물에 이르기까지 전 구간에서 수익률이 하락했다.
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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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이 크로스-보더 솔루션의 최고 시장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을 무시하고 지속적인 경제 성장세에 베팅하면서 시장은 새로운 한 주를 고집스러운 낙관적 기반에서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주 미국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8%로 확정 발표된데 대해 거의 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소비자들의 강력한 지출이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10월1일부터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기 때문에 9월30일까지는 새로운 예산안이 상·하원을 모두 통과해 확정돼야 한다. 하지만 9월을 하루 남겨놓은 29일까지도 공화당과 민주당은 예산안 처리에 합의하지 못했다. 정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한 임시 예산안조차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현재 칼시와 폴리마켓 등의 베팅 플랫폼에서는 오는 10월1일부터 미국 정부가 셧다운될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높게 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셧다운될 경우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되는 변화는 오는 3일로 예정된 지난 8월 고용지표 발표가 취소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으로 고용지표가 연기된 전례도 있다. 2013년 9월에 정부가 셧다운되면서 고용지표 발표가 늦어진 것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길었던 정부 셧다운은 2019년으로 35일간 지속됐다. 1996년에는 21일간 정부가 셧다운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셧다운은 며칠 혹은 몇 시간에 그쳤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울리케 호프만-부차디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증시에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주요한 리스크 요인은 아니라며 "셧다운 공포를 넘어 (금리 인하 전망과 강력한 기업 실적 같은) 시장의 다른 동력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앞으로 3번에 걸쳐 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과 더불어 증시 랠리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UBS는 S&P500지수가 내년 6월 말 6800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75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낙관한다. 따라서 증시가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는 중에도 "분할 매수하거나 조정시 비중을 확대하라"고 권했다.
코페이의 샤모타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대개 "비극이라기보다는 익살극"으로 끝이 났다며 "주식은 흔들렸다가 반등하고 국채수익률은 급락했다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증시 밸류에이션이 매우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정치 시스템에 대한 신뢰 위기로 간주될 경우 "시장 참가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며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부 셧다운 기간이 길어질수록 시장 부담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되면서 투자자들과 연준이 경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은 급여를 받지 못해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도 있다.
BMO 캐피털 마켓의 금리 전략가인 이안 린겐은 "결국 데이터는 발표돼 시장에서 소화되겠지만 (고용지표를 집계하는) 노동통계국이 휴직 상태에서 복귀하는데 오래 걸릴수록 지표는 왜곡되고 (현실과) 시차도 커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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