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이달 중순 회의서 2명 인상 제안은 사전 포석” 분석
2024년 3월 1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일본은행 건물에서 일본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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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내달 하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0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동결한 지난 18∼19일 회의에서 일부 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데다 이후에도 금리 인상 시사 발언이 나오면서 ‘10월 금리 인상’ 견해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노구치 아사히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전날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열린 강연에서 “정책금리 조정 필요성이 이전보다 더 높아지고 있다”며 금리 인상 시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중시하는 2% 이상의 물가 상승 목표 달성이 근접했다면서 금리 인상을 위해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중요한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학자 출신인 노구치 위원은 금리 인상에 신중하다고 알려진 인물이어서 이번 발언이 주목받았다.
다만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가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큰 하방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며 “어느 단계에서 어느 정도까지 해소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이 이날 공개한 지난 금융정책결정회의 주요 의견에 따르면 한 위원은 당시 “이제 곧 추가 금리 인상을 생각해도 좋은 시기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은 그러면서도 “미국 경제 침체 정도에 대한 전망이 확실하지 않다”며 당분간은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기존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올린 뒤 지난 회의까지 5회 연속 동결했다. 다만 위원 9명 중 2명은 지난 회의에서 금리를 0.75%로 인상할 것을 제안했다.
닛케이는 이에 대해 “위원 제안은 다음 회의 이후 금리 인상을 위한 포석이라고 시장이 받아들이기 쉽다”며 작년 12월 위원 한 명이 금리 인상을 언급한 뒤 올해 1월 금리가 올라갔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회의에서 일본은행이 보유한 상장지수펀드(ETF) 매각을 결정한 것도 금융정책 정상화를 위한 인상을 준다”며 “이 또한 조기 금리 인상을 위한 포석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일본 경기 견조함이 확인되고 미국 경기 불투명함도 불식되면 일본은행의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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