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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워치 '수면 무호흡 알림 기능' 국내 도입...글로벌 공개 1년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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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

    수면 무호흡 알림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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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수면 무호흡 알림 기능'을 30일 국내에 공식 도입했다. 글로벌 공개한 지 약 1년 만이다. 앞으로 국내 애플워치 시리즈9·울트라2·SE 3세대 이상 모델 사용자는 수면 중 무호흡 증상을 확인하고, 조기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애플은 이날부터 최신 OS(운용체계)인 '워치OS 26' 업데이트로 수면 무호흡 알림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수면 무호흡은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고, 일시적으로 혈액 내 이산화탄소량이 증가하는 수면 장애다. 방치 시 고혈압, 뇌졸중, 치매 등 치명적인 심혈관계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세계적으로 약 10억명의 사람들이 수면무호흡증을 겪고 있으나, 증상 자체를 인지하지 못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2024년부터 이 기능을 전세계 197개국에서 서비스하다, 올해 들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수면 무호흡 알림 기능은 애플워치 내 가속도계를 활용해 수면 중 발생하는 '호흡 방해 현상'을 감지하는 방식이다. 매일 밤 수면 중 호흡 패턴의 변화를 '증가' 또는 '증가하지 않음'으로 분류하고, 30일 이상 데이터를 누적 분석해 이상 징후가 지속될 경우 사용자의 아이폰 건강 앱을 통해 알림을 전송한다. 알림과 함께 PDF 보고서도 생성돼 의료진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수면 무호흡 알림 기능은 미국 FDA에 제출된 수면 무호흡 관련 임상 연구 중 최대 규모 데이터에 기반해 개발됐다. 1만1000여회의 애플 워치 수면 데이터와 임상급 수면 테스트 데이터를 활용했다. 이 연구에는 총 1278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도를 나타내는 감지 민감도는 66.3%, 특이도는 98.5%에 달한다.

    기능은 '건강(Health)' 앱 내 18세 이상 사용자 중 수면 무호흡 진단 이력이 없는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 한 번 설정을 마치면 기기는 별도 조작 없이 자동으로 백그라운드에서 수면을 모니터링하고, 이후에도 장기간 사용자 상태를 추적해 새로운 징후가 나타날 경우 알림을 제공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4 이후 모델부터 '수면 무호흡 위험 감지' 기능을 제공 중이다. 이 기능은 수동 설정 후 2일간 측정을 진행하고, 총 4시간 이상 수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과를 제공한다. 측정이 완료되면 기능은 자동 종료된다. 재측정을 위해서는 사용자가 다시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 갤럭시워치는 짧은 기간 내 집중 측정을 통해 혈중 산소 농도 변화 등 생리학적 신호 기반의 정량적 지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반면 애플워치는 장기간의 수면 데이터를 백그라운드에서 자동으로 축적·분석해 무호흡 징후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구조다. 당장 수면 무호흡증을 겪고 있지 않아도, 상시적으로 증상을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애플은 수면 무호흡 알림 기능에도 기존 건강 기능과 동일한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 원칙을 적용했다. 건강 데이터는 암호화되어 저장되고, 기기 잠금 설정(페이스 ID·터치 ID·암호) 상태에서는 제3자 접근이 차단된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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