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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李 '잔인한 금리' 영향? 우리은행 저신용자 금리 인하 파격조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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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은행, 새희망홀씨 금리 한 달새 2%P 인하…은행권, 줄줄이 저신용자 금리 인하

    머니투데이

    4대은행 저신용자 등 취약계층 금리 인하 조치/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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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그룹이 포용금융 확대를 위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저신용자의 대출금리를 최대 1.5%포인트(P) 일괄 인하하는 파격 조치를 내놨다. 이재명 대통령이 저신용자에 대한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후 이에 적극 호응한 것으로, 은행권 전반에 저신용자 금리인하 흐름이 가속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생산적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향후 5년간 8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7조원을 포용금융 확대에 쓸 예정인데, 저신용·성실 상환 고객에 대한 금융 비용 경감 조치가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외부 신용등급(CB) 7등급 이하 저신용등급 신규고객에게 0.3%P 금리인하를 새로 적용한다. 기존 성실 상환 고객 중 은행자체신용등급(CSS) 4~7등급에게는 0.4%P, 8등급 이하에게는 1.5%P 금리를 각각 인하하기로 했다.

    그간 은행권에서 특정 서민금융 상품에서의 금리인하·우대조치는 있어왔으나 저신용자 대출금리를 은행 자체적으로 일괄 인하키로 한 조치가 발표된 건 최초다. 우리은행은 4분기 중 이같은 금리인하를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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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그룹 CEO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9.29/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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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리인하 대상은 많아지지만 금액으로 볼 땐 전체에서 비중이 크진 않다. 일부 이익 감소를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말 그대로 어려운 취약계층을 돕는 포용금융의 취지에 발맞춘 조치"라고 밝혔다.

    저신용자 금리우대 흐름은 우리은행뿐 아니라 4대 은행 전반에 확산하고 있다. 정부의 서민금융 지원 정책에 발맞춰 저금리 서민금융 공급을 활성화하고 금융 취약계층의 고금리 시장 유입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연거푸 '이자장사'를 비판하고, 이달 초 연 15%대인 최저 신용 대출자 금리를 두고 "너무 잔인하다"며 개선책을 요구한 데 대한 호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 역시 예대마진에 기댄 은행의 고수익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서민금융 대표 상품인 'KB새희망홀씨Ⅱ'의 대출 금리를 이달 들어 총 2%P 인하했다. 지난 15일 'KB새희망홀씨Ⅱ' 신규 대출금리를 1% 낮추고 기존 연 10.5%였던 금리 상한을 연 9.5%로 낮춘 데 이어 지난 26일 이 상품 금리를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1%P 추가로 낮추기로 한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실질적 금융 지원 혜택을 넓혀 금융비용 부담과 부채상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금융소비자들에게 포용금융을 실천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5일부터 새희망홀씨대출 특별지원 우대금리를 기존 1.0%P에서 1.8%P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10% 이상의 금리로 가계대출을 받은 고객에게 최대 1년간 조건 없이 한 자릿수로 금리를 낮춰주는 조치도 시행했다. 수혜가 예상되는 고객은 약 4만2000명으로, 대상이 되는 대출금액만 6500억원에 이른다.

    하나은행은 맞춤형 포용금융 강화를 위해 지난달 한부모가정·기초생활수급권자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 대상 하나원큐아파트론2 최대 0.4% 우대금리, 햇살론유스 신규차주 대상 대출잔액 2%를 1년간 이자 캐시백으로 지원 등 조치를 발표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신용자 대출금리 인하는 각 은행별로 연간 공급 목표치를 채워야 한다는 목적과 최근 정부가 강조하는 포용금융 기조에 발맞추기 위한 의도가 모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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