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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불붙는 OTT 시장

    안 들리고 안 보여도 ‘케데헌’ 즐겼다…넷플릭스가 던진 평등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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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배리어프리는 선택 아닌 표준
    핵심 정보 제공 자막·해설…접근성 높여


    매일경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 장면. [사진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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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콘텐츠를 접할 때 숨이 트이는 기분이 든다. 넷플릭스의 노력은 또 다른 눈이 돼 준다. 이야기 속 인물이나 상황이 직관적인 자막이나 해설로 표현돼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가 배리어프리 서비스로 청각·시각 장애인을 끌어안는다. 배리어프리는 장벽과 자유의 합성어로, 물리적·제도적·심리적 차별을 허무는 운동을 의미한다. 넷플릭스는 인물의 대사와 맥락은 물론 음향과 행동까지 정보로 제공하며 콘텐츠 접근성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1일 넷플릭스는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배리어프리 미디어데이’를 열고 장애인 관련 정책을 소개하고 성과를 공개했다. 넷플릭스의 주요 배리어프리 기능과 배리어프리 콘텐츠 생산자와 사용자의 목소리를 담아낸 사례집도 발간했다.

    넷플릭스의 대표적인 배리어프리 서비스는 시각·청각 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 및 자막이다. 넷플릭스는 2016년 청각장애인용 한국어 화면 자막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현재 전체 콘텐츠 가운데 80%에 자막이 삽입돼 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68개 파트너사와 협업해 62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오리지널 콘텐츠의 한국어 장애인용 자막을 제작에 투자한 시간은 2만9568시간에 달한다. 화면 해설 콘텐츠는 지난달 기준으로 총 3만시간에 이르렀다. 흥미로운 점은 장애인용 자막임에도 비장애인의 선호도가 높았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한국 콘텐츠 시청 시간의 44%가 장애인용 자막 설정을 선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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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가 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배리어프리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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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는 배리어프리 서비스의 주요 원칙으로 △소리의 시각화 △포용적 묘사 △직관적 표현 △과도한 정보 지양 등을 꼽았다. 단순히 화자 정보와 소리를 표기하는 수준을 넘어 창작자의 의도와 감정까지 반영하도록 서비스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예컨대 ‘쿵 소리가 난다’ 대신 ‘쿵!’처럼 의성어를 활용해 현장감을 살리고, ‘째깍째깍’ 대신 ‘긴장감을 주는 째깍째깍 효과음’으로 대체해 이해를 돕는다. 화면만으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면 불필요한 묘사는 과감히 삭제한다.

    화면 해설은 장르 특성에 맞춰 차별화된다. 예능의 경우 화면 전환이 빠르고 인물의 발화량이 많기에 두 명의 해설자를 투입하는 듀오 전략을 취한다. 첨단 믹싱 기술로 호흡 문제를 보완했다. 실제로 ‘흑백요리사’와 ‘더인플루언서’에 방송인 김경식과 이동우가 해설자로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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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가 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배리어프리 미디어데이’를 열고 사례를 공개했다. (왼쪽부터) 루시 황 넷플릭스 매니저, 최수연 넷플릭스 프로듀서, 방송인 김경식·이동우. [사진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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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넷플릭스는 서울맹학교·서울애화학교에 재학 중인 시각·청각 장애인 학생들을 영화관으로 초대해 넷플릭스 배리어프리 상영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넷플릭스의 배리어프리 콘텐츠 중 하나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관람했다. 케데헌 화면 해설 성우 오로아와 걸그룹 헌트릭스의 한국어 더빙 성우진 신나리(루미), 김예림(조이), 김도영(미라)이 함께 무대에 올라 작품을 소개하며 진정성을 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처럼 넷플릭스의 배리어프리 콘텐츠는 장애인 사용자 및 관계자와 긴밀한 피드백을 거듭하며 발전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최대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사업자로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최수연 넷플릭스 프로듀서는 “아직은 부족한 면이 있다”라며 “외화의 경우 한국어 청각장애인용 자막 지원 비율이 낮은 편인데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더 다양한 언어로, 또 시차 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패트릭 플레밍 넷플릭스 디렉터는 “언어와 능력에 상관없이 모든 회원은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누릴 자격이 있다”며 “우리의 지향점은 모든 회원이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 수 있도록, 그 경험이 자신들을 위해 세심하게 설계됐다는 확신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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