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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7 (수)

    [사설] 대중 문화교류위 출범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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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인] 정부가 최근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민간 위원 26명을 위촉했다.

    최 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 진영 JYP 엔터테인먼트 대표 그리고 당연직 10개 관계 부처 차관 및 대통령실 사회수석 등을 포함하면 무려 40명에 가까운 메머드급 위원회가 출범하게 되는 셈이다.

    과거 영화 음악 등 업종별 진흥위원회가 출범한 적은 있으나, 이같이 대중문화 진흥을 위해 대규모 위원회가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적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특히 관계부처 실무 차관이 참석하고 현장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대통령 실 사회수석이 위원으로 참석토록 했다. 대중문화위가 형식적인 자리가 아닌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새 정부의 이같은 뜻은 이미 첫 문화부 장관 임명 때부터 읽혀진 부문이다. 여러 인사들이 장관 하마평에 오르 내리고 있는 가운데, 특별히 정치적으로도 연이 없는 최 장관을 발탁할 때부터 그같은 의도가 드러났다.

    최 장관은 언론인 출신의 기업인으로, 그리고 플랫폼 사업자로 끊임없이 자신의 위상을 바꿔왔다. 그러면서도 그 자리에서는 톡톡한 성과를 거둬왔다. 그의 이같은 리더십에 대해 수평적 관계에서 빼어난 힘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았다. 이른바 상명하복의 명령보다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에 맞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공동위원장으로 영입된 박 진영 대표는 실질적인 일에 능한 인사다. 현장을 알고, 현업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는 가수 출신의 기획사 대표다. 엉뚱하지만 현실과 완전히 빗나간 액션을 보여주지 않는 탓에 더 사랑을 받아 온 그다.

    산업계 안팎에선 이들의 앞으로의 공동 작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예컨대 박 위원장이 내놓고 최 장관이 이를 수습 정리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때 그때 차 한 잔 정도 나누는 전시적인 대중문화위로 흐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게임 위원의 경우 엔씨소프트와 넥슨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등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업체의 수장들이 대거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 음악, 웹툰 애니 영화와 영상 투자 정책 분야에도 현업 대표들이 대부분 위원으로 임명됐다.

    이들 면면을 두고 보면 대한민국 대중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주요 회사의 임원들은 거의 망라한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아쉬운 부문은 산업계 전문가들이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때문인지 일각에선 대중 문화는 차치하고 너무 산업과 비즈니스 쪽으로만 흐르게 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오는 2030년 문화시장 규모 300조원, 수출 50조원 달성을 위해서는 지금처럼 달려선 곤란하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주력 문화 상품인 게임 영화 업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드라마와 음악은 그럭저럭 한다 해도 규모 경제 수준에 머물고 있을 뿐이다.

    대중문화위에 거는 산업계의 기대가 큰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산업계의 실질적이고도 가시적인 정책이 쏟아져 나왔음 한다. 특히 업종별 육성 전략 뿐 아니라 업종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컨버전스(융합) 상품 개발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정책으로 입안됐으면 한다.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소리가 이번엔 쏙 들어가도록 대중문화위가 이번 만큼은 제 몫을 톡톡히 해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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