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PLAY IT] '애플본색' 아이폰 에어, 디자인 가치 원복한 얇은 두께…기능적 새로움은 '난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MOVIEW] 애플 첫 초슬림폰 '아이폰 에어' 체험기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디자인이란 형태와 느낌이 아니라, 작동 방식 그 자체를 의미한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남긴 말이다. 지난달 전 세계에 송출된 신작 공개 행사에서 애플이 이 메시지를 소환하면서 다시금 주목받았다. 이날 발표한 스마트폰은 아이폰17 시리즈와 아이폰 에어. 그중 디자인 혁신은 단연 애플의 첫 초슬림폰인 아이폰 에어에 집중돼 있다. 약 2주간 체험해봤다.

    ◆ 돌아온 심플 미학

    이번 아이폰17 시리즈는 예년과 달리 3종이다. 통상 기본형, 플러스, 프로, 프로맥스 4종이었으나, 이번에는 플러스가 빠졌다. 대신 신작 '아이폰 에어'가 플러스의 대체제로 등장했다.

    기존 플러스는 기본형과 차별화에 실패하며 비인기 라인으로 전락했다. 이에 플러스를 단종하고, 완전한 '초슬림폰'으로 각인시키기 위해 '에어' 라인업을 신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처음에는 굳이 새 족보를 만든 것이 내심 탐탁지 않았지만, 제품을 실사용해보면서 라인업을 분리한 결정을 지지하게 됐다. 얇은 두께와 무게에서 오는 '손맛', 일명 그립감 때문이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폰 에어의 두께는 5.6mm, 무게는 165g에 불과하다. 함께 출시된 아이폰17 프로맥스가 두께 8.75mm, 무게 230g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차이가 크다. 손에 쥐고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누워서 영상을 시청해도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또한 알루미늄 소재가 사용된 프로 라인과 달리, 에어는 티타늄 프레임을 적용했다. 얇은 두께로 인한 휘어짐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측면은 유광 소재를 사용했는데, 지문은 남지만 디자인 미감을 살렸다고 느꼈다. 최근작 가운데 가장 애플의 초심이라 할 수 있는 '심플한 디자인'의 정석에 가까웠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플래토에 밀어넣은 카메라·칩셋…사용감은 기대 이상

    카메라 섬(카메라가 튀어나온 형태)은 에어에서도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애플은 얇은 두께를 확보하기 위해 이 공간을 적극 활용했다. 애플은 뒷면 상단 카메라 섬에 '플래토'라는 명칭을 붙이고, 카메라·스피커·칩셋을 밀도 있게 배치했다. 나머지 공간은 배터리에 할애했다.

    얇은 두께에도 배터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는 법. 듀얼 카메라가 일반화된 시장 흐름에도 불구, 에어는 싱글 카메라 체제로 회귀했다. 접사 기능은 빠졌지만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가 탑재돼 일상 기록에는 무리가 없다. 인물 모드도 지원한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칩셋은 아이폰17 프로 라인과 동일한 A19 프로를 사용했다. 다만 프로 라인에 탑재된 6코어 GPU 대신, 에어에는 5코어 GPU가 들어갔다. 성능은 긱벤치6 기준 CPU 싱글 3816점, 멀티 9612점, GPU 3만8173점으로 측정됐다. 아이폰16 프로맥스보다 높은 수치다.

    3D마크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에선 최고점 4228점, 최저점 2660점, 안정성 62.9%를 기록했다. 배터리는 우려 대비 무난했다. 외출 시 메신저, 웹서핑, 음악 감상 위주라면 반나절 이상 거뜬했다. 다만 고사양 게임 이용자라면 배터리 한계가 뚜렷할 수 있다. 애플이 14만9000원에 달하는 전용 외장 배터리를 내놓은 것도 이 같은 한계를 의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디자인 일변도…갤럭시 S25 엣지와 비교도 감수해야

    아쉬운 점은 배터리 외에도 있다. 상단부에 수화기 스피커 하나만 있다는 점도 불편하다.

    또한 초슬림폰 맞수 격인 갤럭시 S25 엣지와의 정면 승부에서는 두께를 제외하고는 경쟁력이 높지 않다. 두께는 에어가 더 얇지만, 무게는 2g 더 무겁다. 에어는 싱글 카메라, 엣지는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삼성 갤럭시는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앞서 있다. 실제로 아이폰17 시리즈 및 에어 발표에서 애플이 자체 AI '애플 인텔리전스'를 언급한 횟수는 기대에 비해 저조했다. 가격 역시 에어가 더 높다. 256GB 기준 159만원으로, 엣지 대비 약 10만원 비싸다.

    결국 아이폰 에어의 최대 매력은 애플 특유의 심플함을 되살린 디자인이다. 반면 얇은 두께와 디자인을 제외하면 AI나 기능 측면에서 새로운 점은 부족하다. 그럼에도 애플의 디자인 정체성을 그리워한 애플 팬이나 초슬림폰을 선호하는 사용자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