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승려 영가현각 대사의 깨달음 소개하는 '증도가 강설' 출간
명절·부처님오신날에 佛書 펴내…"인연 맺은 분들께 도움 되길 바라는 마음"
명상 주제로 설법하는 진우스님 |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한 구절 한 구절에 선(禪)의 핵심이 가득 담겨 있고, 지금 우리들 삶에도 큰 울림이 있습니다. 항상 수행정진에 진전이 있기를 바랍니다."(진우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추석을 앞두고 중국 당나라 승려인 영가현각(665∼713) 대사가 깨달음의 경지를 선시(禪詩)로 읊은 '증도가'(證道歌)를 알기 쉽게 풀이한 단행본 '증도가 강설'(조계종출판사)을 펴냈다.
진우스님은 '증도가 강설'이 "실제 깨친 마음의 상태를 그 마음 그대로 최대한 글로 표현한 내용이기에, 머리로 이해하는 차원과는 전혀 다른 경지의 말씀"이라며 중추절을 맞이하는 법공양(보살행을 닦아 중생을 이롭게 하는 공양)으로 평소에 인연을 맺은 이들에게 이 책을 나눠줬다.
책은 운문 형태의 게송(偈頌·부처의 공덕이나 가르침을 찬탄하는 노래)으로 된 '증도가' 원문을 소개하고 이를 한글로 풀어낸 뒤 그 의미를 강의하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진우스님은 책에서 사바세계가 인과(因果)로 가득하다고 설명하고서 좋은 일은 나쁜 일과 동전의 양면처럼 늘 함께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태어나면 죽어야 하고, 젊으면 늙어야 하며, 건강하면 병이 들고,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는 등 세상에는 공짜라는 것이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책 표지 이미지 |
진우스님은 이와 관련해 "바다는 본래 늘거나 줄지 않는다. 다만 바람 불어 파도가 일렁일 뿐이고, 눈비 오고 수증기 하늘로 올라가 구름 되어 또다시 떨어지고를 거듭할 뿐"이라며 "조금 욕심 내면 조금 과보를 받고, 크게 욕심 내면 크게 과보를 받는다"고 일깨운다.
그는 적은 노력으로 좋은 것을 얻으려고 하거나 얕은 술수로 화를 면하려고 하면 더 큰 불행이나 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서 보시를 하거나 기도와 정진·참선으로 마음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진우스님이 명절이나 기념일에 즈음에 불서(佛書)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작년에는 설을 앞두고 중국 선종 제3조 승찬 대사의 게송을 모은 '신심명'(信心銘)을 풀이한 '신심명 강설'(불교신문사)을 출간해 고통, 괴로움, 분노, 불만으로 가득한 일상을 어떻게 지혜롭게 살아갈 것인지 얘기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
2023년 추석을 앞두고는 송나라 영명연수 선사가 지은 '만선동귀집'(萬善同歸集)을 해설한 '만선동귀집 총송'(조계종출판사)을 펴냈다. 이밖에 작년에는 부처님오신날에 맞춰 선명상 에세이집 '개미의 발소리'(조계종출판사)를, 올해 4월에는 '금강경 강설'을 각각 출간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책을 매개로 한 진우스님의 법공양에 관해 "예전부터 명상을 소재로 한 밴드에 올린 글들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책으로 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직접 쓴 책은 다른 선물에 비해 사양하는 이들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면서 "인연을 맺은 많은 분 가운데 한두 명이라도 책이 인생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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