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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 AI와 블록체인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기업 결합을 넘어 한국 디지털 경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전략적 결합'으로 평가된다.

네이버는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 속에서도 독자적 검색·콘텐츠 생태계를 지켜온 대표 IT 기업이다. 두나무는 국내 규제 환경 속에서 성장해 국내 1위, 글로벌 3위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하는 블록체인 전문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두 기업의 결합이 금융과 콘텐츠, 유통 전반에 걸쳐 큰 파급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양사의 협력은 K콘텐츠의 글로벌 확장과 맞닿아 있다. 네이버웹툰, 치지직 등 네이버가 보유한 지적재산(IP)이 두나무의 블록체인을 만나면 창작자에겐 투명한 수익 분배, 팬들에게는 대체불가토큰(NFT) 기반의 디지털 아이템, 이용자에겐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간편 결제가 제공될 수 있다. 이는 K콘텐츠 수출에 강력한 추진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단순히 작품을 소비하는 단계를 넘어, 글로벌 팬들이 작품 세계관을 소유하고 거래하는 새로운 경험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의 주력 분야 중 하나인 커머스는 블록체인 기술로 국경을 허무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정산 시스템이 적용되면 지구 반대편에서 발생한 판매 대금도 '즉시 입금'이 가능해진다.

이는 대형 유통업체뿐 아니라 동네 소상공인과 중소 브랜드에게도 기회의 문을 연다. 이제는 동네 가게도, 1인 쇼핑몰도 글로벌 셀러로 도약할 수 있다. 해외 결제 지연이나 환전 절차의 장벽이 사라지면서, 'K커머스'가 새로운 수출 생태계로 부상하고 있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공통분모는 AI다. 다가올 '에이전틱 AI 경제'는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AI 에이전트가 맥락을 이해하고 판단하며 실행까지 이어가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가장 적합한 교환 수단은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이미 구글은 AI 결제를 위한 스테이블코인 프로토콜 'AP2'를 공개하고, 코인베이스와 이더리움재단 등과 협력하며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두나무의 전략적 협력은 콘텐츠·커머스·금융을 아우르는 새로운 디지털 질서를 제시하고 한국 디지털 경제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 구도를 새롭게 짜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양사의 파트너십은 국내 ICT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돌파할 기회이자 한국이 '디지털 질서 재편'의 주도국으로 나설 수 있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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