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출마는 예의도, 명분도 없다"
"헌정질서 지키는 데 충실할 것"
나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된 본인의 경기지사 차출론에 대해 "정중히 사양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서울에서 5선을 한 사람이 갑자기 경기도지사 출마를 한다는 것은 경기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
그는 "정치는 명분"이라며 "추나대전 운운하면서 저를 경기도지사 출마군에 언급하는 것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 법사위는 검찰해체, 사법파괴 등 대한민국 헌정질서 파괴와 방어의 최전선이 되어 있을 뿐 아니라,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국회법과 헌법을 위반한 독단적 운영으로 의회민주주의 파괴의 본거지가 돼 있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으로, 야당 간사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지키는 것이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번영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절대절명의 과제이기에 저는 그 소명과 사명에 충실할 것"이라며 "제가 법사위의 야당 간사직 제안을 마다하지 않은 이유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록 국회법을 위반한 헌정사상 초유의 무기명투표소 설치에 의한 반대표결로 간사 호선 절차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야당간사로서의 그 직분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최근 국민의힘이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내년 지방선거 전략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가운데, 나 의원이 내년 6월 예정된 지방선거에 경기지사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뤄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현 법사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과의 대립 구도가 차기 지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되며, 이른바 '추나대전'이 다시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나 의원은 이런 해석에 대해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건 중요한 전장이 있을 국감 및 정기국회 와중에 이런 가십거리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조차 정치인으로서는 개인적 불쾌감에 앞서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므로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드린다"며 "경기도지사 운운함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서울 중구(18대)와 동작을(19·20·22대)에서 당선되며 5선 중진 의원 반열에 올랐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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