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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6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시민단체 "한국인 태운 가자지구 구호선박, 이스라엘에 나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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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국적 활동가 1명 탑승"

    한국일보

    8월 3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항구에서 가자지구에 인도적 구호 물자를 전달하러 떠나는 함대가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고 있다. 바르셀로나=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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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1명을 포함한 활동가들을 태우고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 선박이 이스라엘에 나포됐다고 국내 시민단체들이 밝혔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과 강정친구들, 개척자들 등 시민단체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단체들에 따르면, 한국 시간 이날 오전 11시40분쯤 '가자로 향하는 천 개의 매들린 선단'(Thousand Madleens to Gaza)의 배 11척이 이스라엘에 나포됐다. 매들린은 지난 6월 그레타 툰베리 등 활동가들을 태우고 가자지구로 향하다 이스라엘에 나포된 범선 이름이다.

    이날 나포된 선단엔 한국 국적 활동가 김아현씨도 탑승해 있었다. 김씨는 항해를 앞두고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해 쓴 편지에서 "가로막힌 우리들이 만나는 것, 봉쇄를 깨부수는 것이 이번 항해의 목적"이라며 "제주, 새만금, 오키나와, 대만, 홍콩, 팔레스타인과 수많은 민중의 연대로 자본과 군사가 만든 봉쇄를 끊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단체들은 "주이스라엘 (한국) 대사관은 구금자를 즉시 면담하고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라"며 "한국 정부와 국회는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과 인권 침해에 강력히 항의하라"고 요구했다.

    로이터통신도 이스라엘군이 이날 국제 구호 선박들을 나포하고 활동가들을 이스라엘로 압송했다고 보도했다. 구호선단 자유함대연합(FFC)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인도적 선단을 나포했다"며 "전 세계에서 온 인도주의 활동가, 의사, 언론인 등 참가자들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끌려갔으며 현재 어디에 억류돼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국제 해역에 대한 어떤 법적 관할권도 없다"며 "우리 소함대는 어떠한 위험도 초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엑스(X)를 통해 선박과 탑승자들은 안전하며, 이스라엘 항구로 이송됐고 곧 추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합법적인 해상 봉쇄를 뚫고 전투 지역에 접근하려던 또 다른 헛된 시도는 결국 아무 성과 없이 끝났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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