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iM뱅크로 시중銀 변신
올해 순이익 전년대비 10% 증가
JB금융지주는 동남아서 '훨훨'
인뱅과 공동대출로 수익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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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은 시중은행과 금리 경쟁에서, 인터넷전문은행과는 온라인 접근성에서 밀리고 있다. 지방은행은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나기 위해 시중은행 및 지주사로의 전환을 꾀하는 한편 해외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은행과 손잡고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해 젊은 손님을 끌어모으는 전략도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들은 지방 소멸에 대응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수익을 만들기 위해 세를 불리고 있다.
인구 고령화는 지방은행의 영업력을 저하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2030세대는 물론 모바일 환경에 친숙한 4050세대마저 인터넷전문은행 이용율이 수직 상승하면서 온라인 접근성 및 편의성도 떨어진 상태다.
광주 광산구 사는 A씨(39)는 "과거에는 광주은행 수수료도 아껴주고 농협 다음으로 많아서 자주 이용했다"면서 "광주 사람으로서 광주은행을 이용해야지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이제는 광주은행도 JB금융으로 넘어간 데다 인터넷은행을 쓰면 수수료도 없다"고 말했다.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지방은행은 경기 침체와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더해지면서 부담이 더 커졌다. 지역 중소기업대출의 연체율이 치솟았고,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여신금리 경쟁력 약화는 리테일(소매)금융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4대 지방은행(부산·경남·광주·전북)의 순이익은 6752억원에 그쳤다. 부산은행과 전북은행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0.1%, 3.4% 늘었지만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22.4%, 7.9% 줄었다. 예대마진 축소가 부진의 원인이었다. 금리인하 기조에 상반기 부산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90%로 축소됐고, 경남은행(1.80%)과 광주은행(2.49%), 전북은행(2.61%)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했다.
온·오프라인 경쟁에서 모두 불리해진 지방은행은 시중은행·지주사 전환으로 '세 불리기'에 나섰다.
BNK금융은 2011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필두로 지방은행 최초로 금융지주를 출범시켰다. BNK캐피탈과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한편 보험사 인수를 통해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iM뱅크(옛 대구은행)은 지난해 6월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새로 태어났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이후 실적은 상승세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2564억원)이 전년동기 대비 10.09% 증가했다. iM금융의 전체 순이익(3179억원)에서 약 80%에 해당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높은 은행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JB금융지주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13년 지주 출범 이후 해외진출의 1차 거점으로 동남아를 선정하고, 2016년 프놈펜상업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미얀마에 JB우리캐피탈의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2019년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소유한 베트남 증권사를 인수했다. 프놈펜상업은행은 캄보디아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JB금융은 "현지 특성을 반영한 마케팅과 고객 서비스가 호평을 받았다"고 설명한다.
JB금융은 또 인도네시아에서 'KB부코핀파이낸스'를 인수한 뒤 전자바이크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젠에 바이크 매입자금 등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수익 모델을 만들어냈다.
이 밖에 지방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과 손잡고 '공동대출'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8월 광주은행은 토스뱅크와 함께 금융권 최초 '함께대출'을 선보였다. 부산은행과 전북은행도 각각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와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힘을 합쳐 새로운 고객 유치는 물론 수익 창출을 꾀하는 것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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