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트럼프 그간 세계 각국 분쟁 해결했다며 '노벨평화상' 욕심 드러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기 위해 공격을 강화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지난 9월2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 캠프 도로에서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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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협정 1단계에 합의한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이를 환영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 등을 높이 평가했다.
외교부는 9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계획 1단계에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합의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적 제안과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 등 주변국들의 중재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당사자들의 철저한 합의 이행을 통해 모든 인질의 석방과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 개선이 조속히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이번 합의가 중동 평화와 안정 회복을 위한 중대한 전환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또 "우리는 앞으로도 두 국가 해법 이행을 포함해 중동 평화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속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 단계로서 모든 인질이 곧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도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전쟁 종식, (이스라엘군의) 점령지 철수, 인도적 지원 허용, 포로 교환 등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합의 이행 72시간 내로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000 명의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번 합의 소식에 대해 "이스라엘에 위대한 날"이라며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의는 지난달 29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회담 뒤 급물살을 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질·포로 교환 등 휴전과 관련해 이스라엘의 동의를 먼저 확보했고, 지난 3일 하마스에 사흘 내로 평화 구상에 합의하지 않으면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하기도 했다.
이번 합의 발표는 공교롭게 오는 10일 예정된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이 세계 각국의 분쟁을 해결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노벨위원회의 수상자 선정 절차를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합의 중재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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