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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 셧다운·금리인하 기조에… 금·은·코인으로, 돈의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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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금선물·현물 모두 4000달러 돌파, 사상 최고치 경신
    달러 대체재 부상 비트코인도 강세, 안전자산과 동반 상승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장기화하면서 대표 안전자산인 금과 은은 물론 비트코인까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불확실성과 각국의 기준금리 인하기조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과 가상자산에 돈이 몰린다.

    9일 금융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1.7% 오른 온스당 4070.5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금 현물가격도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1시45분 4050.2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이 뛰자 은도 뛰었다. 은 선물가격은 온스당 49.57달러까지 오르며 2011년 4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금·은값 상승세가 다른 귀금속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백금은 온스당 1666.47달러로 2014년 2월 이후 최고치를, 팔라듐은 1449.69달러로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머니투데이

    금·은·비트코인 가격 추이/그래픽=임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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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뚫은 것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길어지고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금 선물가격은 올들어 54.13% 상승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들어 전세계 금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유입액은 64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 9월 한 달 동안 173억달러가 유입돼 월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가상자산 가격도 끌어올렸다.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6일 비트코인은 장중 사상 최고치인 12만6200달러를 찍었다. 가상자산이 달러, 금 등의 대체재로 급부상하면서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금과 은 등 귀금속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셧다운이 해결된다 해도 미국 기준금리 인하라는 안전자산 상승요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매슈 피곳 메탈포커스 이사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다른 안전자산에 대한 우려가 금값을 밀어올린다"며 "이런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3.75g(1돈) 기준으로 내년 금값이 지금보다 17만원(원/달러 환율 1421원 기준)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완화 이후 귀금속은 강세랠리를 펼치고 이는 내년까지도 유효할 전망"이라며 "귀금속 섹터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고 금 선물가격 목표치를 4500달러로 제시한다"고 했다.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 HSBC는 금값 상승세 등의 전망을 반영, 내년 평균 은 가격 전망치를 온스당 44.5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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