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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트럼프 "13일이나 14일 인질 석방, 다음은 하마스 무장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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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무회의서“서명식 참석차 이집트행”
    ‘중동 부국 자본 투입 가자 재건’ 구상
    팔레스타인국 수립 입장 표명은 유보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9일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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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인질들이 다음 주 초쯤 풀려날 것이라고 밝혔다. 인질 석방 뒤에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 군대의 철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무회의를 시작하며 “어젯밤 우리는 중동에서 중대한 돌파구(momentous breakthrough)에 이르렀다”며 “나는 그게 지속적인 평화, 영원한 평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23년 10월부터 2년간 가자지구에서 싸워 온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 구상을 토대로 6일부터 이집트에서 협상을 벌였고, 전날 종전 계획 1단계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가자 전쟁을 끝냈다”고도 했다.

    시작은 하마스가 붙잡고 있는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의 석방이다.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풀어 주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남아 있던 모든 인질의 석방을 확보했다”며 “그들은 월요일(13일) 또는 화요일(14일)에 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을 데려오는 것은 복잡한 과정이지만 우리는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인질들을 데려올 예정”이라며 “그날은 기쁨의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합의를 기념하는 공식 서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집트 방문을 계획 중이다. 이스라엘에 들러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내각 연설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는 “그들이 원한다는 연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합의 동력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2단계 합의 내용이 무엇이 될지에 대해 그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disarming)와 (이스라엘군의) 철수(pullbacks)가 있을 것이고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며 중동에 평화가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인질부터 되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부국들의 자본을 투입해 재건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 구상이다. 그는 “몇몇 엄청난 국가가 나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전례 없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에 계속 머무를 수 있는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우리는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곳을 만들 것이다. 지금 가자는 살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관련 입장 표명은 유보했다. 취재진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가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에 대한 의견을 질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견해가 없다(I don’t have a view). 그들이 합의하는 대로 따르겠다”고만 대답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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