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희 KAIST 교수팀 연구
세계 유일의 여성 문자 ‘여서’
배제된 여성들이 직접 만들어
AI 학습시켜 제2, 3의 여서 구현
세계 유일의 여성 문자 ‘여서’
배제된 여성들이 직접 만들어
AI 학습시켜 제2, 3의 여서 구현
동일한 문장을 영어, 중국어, 여서(Nüshu), 그리고 AI 여서로 표현한 예 [사진=KAIST] |
이창희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팀이 미디어아트 행사인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2025’에서 디지털 휴머니티 부문 영예상을 수상했다. ‘미디어아트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이 교수팀은 영국왕립예술학교 측과 함께 전근대 중국에서 만들어진 언어인 ‘여서’를 인공지능(AI)과 접목한 설치예술품을 만들었다. 19세기 무렵 중국 후난성에 살던 여성들은 한자 교육에서 배제되어 있었지만, 자신들의 삶을 기록하고 소통하기 위해 직접 여서를 만들었다. 현재 여서는 세계 유일의 여성 문자 체계로 남아있다.
이 교수는 전근대 중국 여성들의 소통방식을 AI에 학습시켜 ‘AI 여서’를 개발했다. AI 여서는 이를 토대로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낸다. 제2, 제3의 여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인간만이 언어를 만든다’는 고정관념을 넘어, 기계가 새로운 언어를 창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언어는 페미니즘 흐름과도 맞닿아있다. 여서, 그리고 AI 여서가 만들어내는 언어들은 소외된 이들을 향하기 때문이다. 가부장적 질서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자, 서구 중심 언어관을 넘어서는 페미니즘적 시도로 평가받는다.
이 교수는 “역사·인문·예술·기술이 만나 빚어낸 사색적 예술이 세계적인 권위 있는 상으로까지 이어져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위 치엔 순 박사, 이창희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알리 아사디푸어 영국왕립예술학교 CSRC 센터장. [사진=KAI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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