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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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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 위치 정보 '10배 느린' 아이폰…"구조 골든타임 놓친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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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아이폰17프로.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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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이 긴급 상황에서 위치 정보를 전달하는 속도가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20초가 소요돼 안드로이드폰 대비 10배 이상 늦다는 지적이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경찰·소방 등 구조기관이 제3자를 대신해 위치 정보를 요청하더라도 긴급 통화 종료 후 5분 동안만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실시간 공유는 하지 않는다.

    아이폰은 국내 단말기처럼 기지국·GPS·와이파이 신호를 각각 제공하지 않고, 이들 신호를 결합한 자체 복합 측위 방식인 'HELO'를 통해서만 위치를 전달한다. 이 때문에 올해 진행된 긴급구조 위치정보 품질 사전시험에서 아이폰의 평균 응답시간은 20초로 나타났다. 반면 이동통신 3사의 안드로이드폰은 기지국 1.3초, GPS 1.7초, 와이파이 2.4초로 훨씬 빨랐다.

    애플 측은 다양한 정보를 충분히 분석·계산해 정밀한 위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피해자가 이동 중일 경우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한다.

    실제로 최근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칼부림 사건에서도, 경찰이 최초 신고 접수 후 3분 만에 출동했음에도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지 못해 현장 도착까지 20분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은 제3자의 긴급구조 요청에 따른 위치 정보 제공은 글로벌 정책과 개인정보 보호, 단말기 보안 문제로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장겸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긴급 구조 기관에 신속하고 정확한 위치 정보가 전달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며 "본인이 구조 요청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대비해 제3자 요청에 따른 위치 정보 제공이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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